"축구계의 '스티브 유?" 석현준 '병역기피용' 헝가리 영주권 취득 의혹

우한재 기자입력 : 2021-01-22 09:09

석현준이 병역기피를 목적으로 헝가리 영주권을 취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AFP·연합뉴스]


병역기피 혐의로 형사 고발된 석현준(30·트루아)이 헝가리 영주권을 소지 중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프랑스 프로축구 2부리그(Ligue2)에서 트루아AC 소속 공격수인 석현준은 지난달 병무청에서 공개한 병역기피자 명단에 포함됐다.

병무청에 따르면 석현준은 병역법 94조(국외여행허가 의무)를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병역 기피 사유는 국외 불법 체재다. 당초 '국외 여행' 명목으로 출국 허가를 받은 뒤 만 28세였던 지난해 4월 1일 전에 귀국해야 했지만 아직까지 프랑스에 체류 중인 상태다.

현행법상 병역미필자는 만 28세(연 나이 기준)가 되면 특별 사유가 없는 한 해외여행이 제한되지만, 사전에 병무청으로부터 합당한 사유를 인정받을 경우 만 30세까지도 병역 이행을 연기할 수 있다. 하지만 석현준과 에이전시는 이 절차를 밟지 않은 채 무작정 귀국을 미루고 있다.

이 와중에 21일 스포탈코리아가 “석현준이 헝가리에서 선수생활을 할 때 돈을 내고 영주권을 땄다"는 보도를 전했다. 특히 국내 유력 축구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석현준은 이민을 간 것으로 안다. 그렇기에 영주권을 취득했을 수 있다”고도 전하면서 그의 병역기피에 대한 '의도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석현준은 2017년 2월부터 2017·2018시즌 종료 때까지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임대 선수로 뛰었다. 이 관계자 말대로라면 석현준은 이 시기에 '투자 이민'의 형태로 헝가리 영주권을 취득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헝가리는 30만 유로(약 4억원)로 국채 매입 등의 형태로 투자 이민이 가능하다. 또한 타 국가와 달리 영주권 취득을 위한 거주 의무 조건도 없다.
 

과거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임대로 반 시즌을 소화한 석현준. [사진=데브레첸 구단 홈페이지]


21일 스포탈코리아의 취재에 따르면 석현준 측은 현재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소속팀인 트루아는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연말 석현준의 부친에게 몇 차례 전화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영주권 소지 여부에 대해 문의를 시도했으나 전화는 받지 않았고, 모바일 메신저 메시지는 확인했으나 답하지 않았다.

아울러 지난 5일 트루아 홈경기에서도 이와 관련해 구단 관계자에게 문의했지만 '전혀 알지 못했다', '확인되지 않아 공식 입장을 밝힐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석현준의 영주권 취득이 실제로 '병역 면제'로 이어질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렵다고 봐야 한다.

현행법에 따르면 영주권을 소지한 사람은 국외여행 허가 대상자가 된다. 하지만 석현준의 케이스는 조금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우선, 석현준이 실제로 헝가리 영주권을 취득·소지했다 한들, 이것만으로 국외여행을 허가하는 근거가 성립되는 것이 아니다.
 

[제공=병무청]


병무청은 영주권을 통한 국외여행을 허가의 조건으로 '최소 3년 이상의 현지 체류' 사실 증명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석현준은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고작 5개월을 '임대 선수'로 뛰었다. 이후 2017·2018시즌 트루아로 이적하면서 지금까지도 프랑스에 체류하고 있다.
 
하다못해 서류상 등록된 거주지라도 헝가리로 계속 유지했다면 현시점에서 현지 체류 3년의 조건을 달성한 것으로 인정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병무청이 석현준을 형사고발했다는 점은 그가 이 조건마저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과거 석현준은 인터뷰에서 병역기피설에 대해 단호히 '아니다'라고 일축한 바 있다. [제공=SBS뉴스]


논란이 불거진 지 이미 한 달이 넘었다. 하지만 석현준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미 형사고발이 이뤄졌기 때문에 석현준은 귀국과 동시에 사법처리 대상이 된다. 하지만 현행법상 그를 강제로 귀국하게 할 방법은 없다.

2018년 10월 언론 인터뷰에서 "말씀드릴 기회가 있으면 그때 말씀드리고 싶어요. 절대 병역을 회피하거나 그런 건 아니니까 기다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밝혔던 그였지만, 이제는 국가도 팬들도 더 기다려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도전자에서 도피자로 낙인찍혔지만, 여전히 젊은 그에게 선수로서 재도약할 기회는 아직 열려있다. 석현준이 '축구계의 스티브 유'로 남지 않길 바란다.
우한재 기자  whj@ajunews.com
컴패션 [당장 오늘 먹을 것도 없었는데...], 코로나19재난구호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네티즌 의견 0
0 / 300

실시간 급상승

9.9초 더보기

아주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