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별 퍼레이드 거절당한 트럼프, '셀프 퇴임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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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1-01-1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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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방부, 트럼프가 요청한 군대식 퍼레이드 '거절'

  • 바이든 취임식도 안간다...대선 패배 '불복' 메시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날, '셀프 퇴임식'을 가지며 쓸쓸하게 백악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앞서 국방부에 요청한 고별 퍼레이드가 거절당한 가운데 송별 행사는 국빈 방문의 출국 행사와 비슷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퇴임 당일 아침 일찍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을 타고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가 셀프 퇴임식을 갖는다. 예포와 레드카펫, 군악대 연주 등 미국 국빈 방문을 마친 외국 정상의 공항 출발과 같은 행사가 예상된다. 

올해는 대대적인 고별 퍼레이드는 볼 수 없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퇴임식으로 군악대를 동원한 대규모 군대식 퍼레이드와 지지자들의 배웅을 요청했지만, 국방부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국방부 측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군대식 환송회는 열지 않을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국방부가 트럼프가 요청한 군대식 환송회를 왜 거절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 트럼프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플로리다로 건너간다. 바이든이 취임하게 되면 그에게 전용기 탑승 허가를 받아야 해 이를 피하기 위해 그 전에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근처 의사당에서 열리는 조 바이든 차기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후임 취임식에 불참하고 군 기지에서 '셀프 환송'을 하는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가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퇴임하는 미국 대통령은 후임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앤드루스 기지에서 행사를 해왔다. 지난 6일 자신의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한 사태 이후 폭동 선동자로 몰리면서 어쩔 수 없이 승복했지만, 여전히 대선 패배에 '불복'하는 메시지로 읽힌다.

미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임기를 마친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날 때 후임자에게 성공을 바라는 덕담과 당부의 메시지가 담긴 편지를 집무실의 전용 책상인 '결단의 책상'에 남겨놓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전통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재임 기간 업적을 알릴 일종의 고별 연설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측근들이 생중계나 녹음을 하는 방식으로 고별 연설을 해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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