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커피도 팔고 라면도 파는 中석유공룡 시노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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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1-1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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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뤄쓰펀 브랜드 이제제뤄스펀 출시... 이제편의점에서 판매

  • 커피, 편의점 업계 진출 이어 뤄스펀 시장까지 진출

  • "유행만 쫓는 문어발식 사업확대" 지적도

시노펙의 이제제뤄쓰펀 제품 출시 행사 현장 [사진=인민망 캡쳐] 

중국 국유 석유회사 시노펙 (Sinopec, 中國石油化工集團)이 편의점, 커피에 이어 라면 시장으로까지 보폭을 넓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유행을 쫓는 식의 시노펙 사업 다각화가 다소 무리하게 진행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19일 중국증권망 등 다수 매체에 따르면 시노펙은 최근 광시좡족자치구 난닝에서 자사의 새로운 라면 브랜드 ‘이제제(易姐姐) 뤄쓰펀(螺螄粉·우렁이국수)’ 출시 행사를 열었다.

이제제 뤄쓰펀은 시노펙 광시지점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삶은 타입과 불린 타입 두가지 종류로 판매되며, 가격은 한 봉지에 9위안(약 1500원)이다. 시노펙의 편의점 브랜드 이제(易捷)와 같은 발음을 따 이름을 붙인 만큼 전국의 이제편의점 3만곳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시노펙 측은 이제제 뤄쓰펀 출시를 두고 “지점별 역량발휘 및 성장을 위한 중요한 조치”라며 “뤄쓰펀 시장에 진출해 국유기업의 개혁 심화를 적극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시노펙은 이미 십여년 전부터 ‘비(非)정유’ 부문 서비스에 공을 들였다. 2008년 사업다각화를 위해 설립한 이제편의점은 시노펙 주유소의 부대 시설로, 중국 전역에 약 3만여개 매장을 둘 만큼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

또 2019년에는 자체 커피 브랜드인 이제커피를 정식으로 출시했고, 지난해 온라인 커피 브랜드인 롄커피(連咖啡·커피박스)와 합작사 설립 계약을 체결해 본격적으로 오프라인 카페 시장에 뛰어 들었다. 시노펙과 롄커피는 3년 안에 3000개의 매장을 구축할 예정이다.

시노펙이 이처럼 비정유 사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정유업은 유가를 예측하기 힘들어 불확실성이 비교적 큰 업종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시노펙도 비정유 사업에서 사업 다각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올해부터 중국 당국이 전략적으로 내수를 키우기로 하면서 식품 업계의 성장이 점쳐지고 있는 점도 시노펙의 뤄쓰펀 시장 진출의 구미를 당긴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올해 국제 무역(국제 순환)보다 내수 확대(국내 대순환)로 경제를 부양하는 ‘쌍순환’ 전략을 전면에 내걸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노펙의 사업 다각화가 문어발식 사업확장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이번 뤄쓰펀 사업은 유행만 쫓는 사업확장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뤄쓰펀은 다슬기(우렁이) 육수에 쌀국수를 넣어 먹는 요리로, 광시좡족자치구 류저우시 특산 음식이다. 독특한 냄새로 유명한 취두부와 마찬가지로 코를 찌르는 강한 냄새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해 중국 왕훙들의 먹방 인기 음식으로 자리잡으면서 엄청난 유행 식품이 됐다. 지난해 시장 규모가 100억 위안을 돌파했을 정도다.

이에 대해 시노펙은 "뤄쓰펀 사업은 앞으로 약 25만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질 만큼 성장했다"며 "뤄쓰펀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지역 특산품 판매 채널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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