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당 '총비서' 김정은, 기념촬영으로 내부결속 다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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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1-1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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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 선출된 내각관료들과 기념사진…이례적

  • 8차 당대회 출판부문 근로자들과도 사진촬영

  • 경제 활성화 의지·'총비서'로서의 이미지 부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새로 뽑힌 노동당 중앙지도기관 구성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김정은 왼편에 최측근으로 최근 '권력서열 3위'에 오른 조용원 당 비서가 앉아있다.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은 사진 아랫줄 왼쪽에서 두번째 자리에 서 있다[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북한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총비서’ 자리에 오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내각 관료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이민위천(以民爲天·백성을 하늘과 같이 섬김)’ 이념 강조에 나섰다.

19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 위원장이 제8차 당 대회와 최고인민회의에서 새로 선출된 당 중앙지도기관 구성원과 내각 구성원들과 연이어 만나 축하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당 중앙지도기관 성원들과는 당 대회장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김 위원장은 당 중앙지도기관 성원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과업관철을 위한 투쟁에서 높은 책임성과 헌신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민위천·위민헌신의 숭고한 이념을 뼛속 깊이 새기고 인민대중제일주의에 무한히 충실하며 우리식 사회주의 건설에서 새로운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성스러운 투쟁에서 혁명의 지휘 성원으로 책임과 본분을 훌륭히 수행하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신임 내각 구성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김덕훈 내각 총리(김정은 왼쪽), 박정근 내각 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장(김정은 오른쪽) 등 간부들과 기념사진을 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지난 17일에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4차 회의에서 새로 임명된 내각 구성원들을 만난 자리에선 이들의 이름을 부르고 일일이 손을 잡아주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수행을 위한 투쟁에서 기본은 책임 일군들의 헌신성과 대담성”이라면서 “내각 성원들이 당을 믿고 모든 사업을 과학적으로 타산하고 통이 크게 내밀며 끝장을 볼 때까지 완강하게 실천해 자기 부문 앞에 맡겨진 혁명과업 수행에서 실제적인 변화, 실질적인 성과를 이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과학기술을 앞세우고 인재를 중시하며 경제사업 전반을 새로운 혁신, 대담한 창조, 부단한 전진을 지향하고 장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내각사업의 원칙, 방도들을 하나하나 밝혀줬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은 남측의 정기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에서 경제를 담당하는 내각 인사를 대다수 교체하며 경제 활성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김 위원장이 내각 간부들을 별로로 만나 기념사진은 찍은 것은 이례적이다. 당 중앙지도기관 관료들보다 권력이 약한 내각 관료들과의 기념촬영으로 이들의 사기를 높이고, 힘을 실어주는 등 경제 활성화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8차 노동당대회 준비를 위해 애쓴 출판·인쇄 부문 근로자들을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 뜨락으로 불러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김 위원장은 제8차 당 대회를 성과적으로 보도한 출판인쇄 부문 근로자들과도 기념촬영을 했다. 촬영은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 뜨락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티 없이 맑고 깨끗한 충성심을 지니고 당에서 맡겨준 과업을 최상의 수준에서 수행하기 위해 온갖 지성을 다 바쳐준 근로자들의 남모르는 수고가 있었기에 우리 당 대회가 성공적으로 자기 사업을 할 수 있었다”며 이들의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당 대회와 기념 열병식, 최고인민회의를 마친 뒤 각계 참가자들과도 기념촬영을 했다. 지난 14일에는 당 대회 대표자들, 15일에는 당 대회 방청자 및 열병식 참가자들, 16일에는 호위·공안 부문 장병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김 위원장의 이런 행보는 인민을 생각하는 최고지도자 모습과 더불어 전체 당원 모두를 챙긴다는 ‘당 총비서’의 역할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고지도자 및 당 총비서와의 기념촬영이라는 특혜 제공으로 당내 사기를 높이면서 내부 결속을 다지려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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