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더 뚜렷해진 中 지역별 집값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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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1-1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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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전 주택가격 전년 동비 14.1% 올라

  • 무단장시 주택가격은 전년 동비 10% 하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중국 광둥성 선전시 주택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4% 이상 증가했다. 반면 지린성 무단장시 주택가격은 1년 전에 비해 10% 이상 내렸다. “

18일 제일재경(第一財經)은 중국의 지역별 집값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투자 과열이 일어난 부동산 시장 억제를 위해 지방당국이 지역별 맞춤 부동산 규제를 시행한 것이 효과를 내면서 지역별 집값 차이가 커졌다는 것이다. 최근 과열되고 있는 지방정부의 인구 쟁탈전도 지역별 집값 격차를 벌렸다는 분석이다.

◆中 12월 주요도시 70곳 중 42곳 집값 전년 동비 증가세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70개 중국 주요도시 신규주택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도시는 모두 42개다. 전달의 36개보다 늘어난 수치다.

주택가격 상승률이 가장 가팔랐던 지역은 광둥성 선전(深圳)이다. 지난해 12월 선전 주택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올랐고, 전달에 비해서는 0.6% 올랐다. 구체적으로 선전의 주택가격은 1㎡ 당 8만7957위안(약 1495만원)이다. 1평당 약 4500만원인 셈이다. 이는 베이징의 1.36배이자, 상하이의 1.5배, 광저우의 2.2배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제일재경은 설명했다.

선전의 뒤를 이어 높은 집값 상승률을 기록한 도시는 닝보(甯波)와 쉬저우(徐州), 인촨(銀川)이다. 이들 3개 도시의 12월 집값 상승률은 8.5%에 달했다. 탕산과 청두도 모두 8%대 집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집값이 상승한 지역은 주로 창장(長江)삼각주와 주장(珠江)삼각주 지역이다. 빠른 발전을 거뒀고, 젊은층 인구가 많으며, 산업적으로 성장한 도시가 이곳에 몰려있다.

◆전년同比 집값 하락한 지역은 26곳… 대부분 북부지방

반면 신규주택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도시는 26개였는데, 주로 중국 북부 지역에 집중됐다.

가장 가파른 집값 하락세를 보인 지역은 지린(吉林)성 무단장(牡丹江)시다. 집값이 1년 전에 비해 10% 저렴해졌는데, 이는 이 지역의 5년 전에 비해서도 1.6%가량 떨어진 수준이라고 한다. 70개 도시 중 유일하게 집값이 5년 전보다 낮은 도시다.

이외에 난충(南蟲), 톈진(天津), 정저우(鄭州), 구이양(貴陽), 베이하이(北海), 타이위안(太原), 하얼빈(哈爾濱), 지난(濟南) 등 집값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코로나19, 지방 정부 인구쟁탈전이 지역별 집값 격차 벌려 놔 

이처럼 지역별 중국의 집값 차이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영향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중국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회복하기 위해 지난해 상반기 공격적인 통화·재정정책을 가동했다. 그런데 경기부양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부동산 투기 광풍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과열된 도시에선 거품 억제를 위해 규제 고삐를 조이는 반면, 일부 도시에선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주택 구매 요건을 완화하는 등 규제를 풀었다. 각 도시별로 집값 흐름이 차이를 보이는 이유다.

최근 중국의 지역별 인구쟁탈전도 집값 차이를 벌려놨다고 중국 부동산 조사업체 58안쥐부동산연구원의 장보(張波) 원장은 진단했다. 장 원장은 “최근 3년 사이 베이징·상하이 등 1선 도시의 인구유입이 감소한 반면, 창장삼각주 지역과 주장삼각구 지역의 인구유입이 크게 늘었다”며 “선전, 항저우, 닝보 등 인구 유입이 늘어난 도시의 집값 상승률이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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