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바이든표 대규모 부양책 공개에도 '뚝'...시장에 선반영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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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1-01-16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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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우 0.57%↓ S&P500 0.72%↓ 나스닥 0.87%↓

  • 중국 코로나 재확산 소식에 WTI 2.3%↓...금값도 하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부양책을 공개했지만, 이미 시장에 기대감이 반영된 데다 증세 우려가 투자심리를 얼게 했다. 또 소비지표가 부진했던 점도 시장에 부담이 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77.26p(0.57%) 내린 3만814.26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27.29p(0.72%) 빠진 3768.25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14.14p(0.87%) 떨어진 1만2998.50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간으로 보면 다우지수는 이번 주 약 0.9% 내렸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5%가량 하락했다.

전날 바이든 당선인은 1조9000억 달러(약2082조4000억원) 규모의 부양책을 제시했다. 이번 부양책에는 연방 차원의 시간당 최저임금을 현행 7.25달러에서 15달러로 인상하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의 실질적인 최저임금은 주로 주정부 등 지방당국이 정한다. 여기에 기준이 되는 연방 최저임금은 2009년 이후 한 번도 오른 적이 없다. 이날 제시된 15달러는 현재 뉴욕시의 최저임금과 같다.

또 미국인 1인당 1400달러를 지급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지난해 12월 이후 지급된 600달러와는 별개다. 실업수당 지원금 확대 및 기간 연장 등의 방안도 들어갔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시큰둥했다. 부양책 기대가 이미 상당폭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른바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증시 격언에 투자자들이 움직였다는 얘기다. BK에셋 매니지먼트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이사는 "이날 부양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뉴스에 팔아라'라는 움직임으로 보인다"며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그동안 시장은 강한 랠리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더욱이 대규모 부양책으로 증세 가능성에 대한 우려까지 커졌다. 민주당은 대선 전부터 증세 필요성을 강조했었다. 때문에 재원 조달을 위해서는 법인세를 포함한 각종 세금 인상이 추진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 글로벌 경제학자는 "바이든은 세금의 허점을 메우는 것이 정부 재정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점을 시사했지만, 국가부채가 GDP의 100%를 넘는 상황에서 어느 시점에는 법인세와 소득세, 자본소득세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안으로 민주당과 공화당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부양책이 원만하게 합의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여기에 공화당이 절반의 의석을 장악한 상원을 통과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짙다.

미국의 소비지표가 악화한 점도 시장에 부담이 됐다. 미국 상무부는 1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식당 판매가 큰 폭으로 줄어드는 등 미국을 덮친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이 가시화했다.

여기에 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79.2로, 전월 확정치인 80.7에서 하락했다. 시장 전망치(79.4)에도 못 미치는 등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점도 시장에 부담이 됐다.

맹위를 떨치는 코로나19 확산 상황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강화된 방역 대책을 발표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영국은 모든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사전 검사와 일정 기간 격리를 의무화했다. 독일과 프랑스도 봉쇄를 강화할 것이라는 예고가 꾸준히 나오는 상황. 특히 팬데믹의 초기 진앙인 중국에서 환자가 다시 늘어나 봉쇄 조치가 강화된 점 역시 시장을 더욱 불안하게 했다.

대서양 건너 유럽 주요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1.22% 내린 5611.69에, 독일 DAX지수는 1.44% 빠진 1만3787.73에 각각 거래를 종료했다. 영국 FTSE지수는 0.97% 밀린 6735.71로 장을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 역시 1.15% 떨어진 3599.55로 거래를 종료했다.

국제유가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한다는 소식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2.3% 빠진 52.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2.5% 내린 55.04달러를 가리켰다.

금값은 미국 달러화 강세 속에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2% 내린 1829.9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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