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美연준의장 "테이퍼링·금리인상 아직...출구전략 신중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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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1-1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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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현 상황에서 연준의 경기 부양 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14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지금은 출구 전략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금리를 올릴 시기가 온다면 틀림없이 그렇게 하겠지만, 그 시기가 아주 아직 가까운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날 모교인 프린스턴대 주최로 열린 온라인 대화에 참여한 파월 의장은 최근 연준이 연내 테이퍼링(양적완화의 점진적 축소)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일각의 전망을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현 경제 상황은 우리(연준)의 목표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으며, 임무(경기 회복)를 확실히 끝내기 전까지 연준은 통화정책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일축했다.

그는 최근 미국 실업률이 하락하는 상황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사전 경고로 해석하는 시각에 대해서도 "인플레이션이나 다른 불균형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금리를 올릴 이유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석해 해당 우려를 일축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유연한 평균 인플레이션 목표란 수학적 공식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기대 인플레이션이 2%에 잘 정착하길 바란다"고 추가로 밝혔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 수치가 반갑지 않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연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도구를 가졌다"면서 "연준은 금융 지배(financial dominance) 상황에 압박을 느끼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파월 의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또다른 교훈은 너무 빨리 출구를 모색하지 않고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테이퍼링 시작을 고려하기 한참 전에 대중과 매우 분명하게 소통하고 온 세상이 알게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최근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빠르게 반등한 데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 루이스 연은 총재를 비롯해 최소 4명의 연은 총재가 올해 안에 테이퍼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연준이 예정보다 빨리 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퍼졌다.

이날 해당 행사 전에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역시 "현 수준의 자산 매입이 상당 기간 적절할 것"이라며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파월 의장이 확실히 양적완화 축소를 서두르고 있는 것 같진 않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연준은 충분한 고용·경제 회복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 제로 금리와 국채 매입 등 양적완화 통화책을 유지할 방침이다. 현재 연준의 자산매입 규모는 12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이다.

특히,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은 테이퍼링에 시간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견을 재차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12월 FOMC는 성명에서 경제회복이 "더 상당한 진전"(substantial further progress)이 있기 전까지 채권매입을 지속할 것"이라며 경제 회복과 고용시장 활성화 과정에서 인플레이션이 뒤따르더라도 일정 수준을 묵인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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