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시총 하룻새 15조 증발" 반도체 공급난에 자동차株 경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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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1-1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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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일 자동차 관련주 시총 15조 증발...창청자동차 연일 약세

  • 파운드리企, 자동차 반도체 생산 안해...日 공장 화재도 원인

  • 자동차업체 줄줄이 감산 돌입...올해 상반기 실적 압박 불가피

[사진=신화·연합뉴스]

'900억 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약 15조원.'

지난 14일 하루 사이 증발한 A주(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한 자동차 관련 상위 9개 종목 시가총액 총합이다. 비야디, 창안자동차 등 중국 자동차 관련주 주가 상승폭은 지난해 300%를 넘어섰지만, 올해 들어 지지부진한 흐름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 약세...창청자동차 연일 하락세

14일 중국 경제매체 디이차이징에 따르면 무서운 기세로 상승하던 중국 자동차 관련주가 이날 약세장을 보였다. 

특히 창청자동차(長城汽車, 601633, 상하이거래소)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14일 일일 하한폭인 10% 떨어졌으며, 이튿날에도 장중 한때 9% 가까이 하락하는 등 연일 약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외에도 창안자동차(長安汽車, 000625, 선전거래소), 장화이자동차(江淮汽車, 600418, 상하이거래소)는 이날 8%, 광저우자동차(廣汽集團, 601238, 상하이거래소)와 샤오캉구펀(小康股份, 601127, 상하이거래소)은 7% 미끄러졌다. 중국 토종 전기차업체 비야디(比亞迪, 002594, 선전거래소) 주가도 6% 떨어졌다.

이는 자동차 업체들이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문제가 악재로 작용한 탓이다.

중국 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수요 예측에 실패한 탓에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코로나19로 자동차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잘못 판단한 업체들이 핵심부품인 반도체 주문량을 줄인 게 후폭풍을 불러일으켰다.

반도체는 자동차 생산의 핵심부품이다. 엔진 작동과 연료분사 시스템을 비롯해 전·후방 충돌 방지 기능이나 터치스크린까지 거의 모든 부분에 반도체가 사용된다.
 

창정자동차 로고.[사진=창청자동차]

 
파운드리企, 우선순위에서 밀린 자동차용 반도체...日 공장 화재도 영향도

특히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들이 게임이나 PC, 가전제품용 반도체 생산에 집중하면서 자동차 업계 '반도체 품귀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자기기 소비가 급증하자 파운드리 업체들이 자동차업체보다 전자업체에 반도체를 우선적으로 납품하고 있는 것이다.

개리 실버그 KPMG 자동차업계 담당 대표는 "파운드리 업계 입장에서 이제 더 이상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은 우선순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파운드리 업계가 생산 라인을 재조정해 자동차 업계 주문에 대응하려면 적어도 6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미야자키현 노베오카시의 아사히카세이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도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중국 디이차이징이 전했다. 아사히카세이 공장에선 미끄럼(사이드슬립) 방지 장치와 핸들 조작을 돕는 전자파워핸들에 사용되는 반도체를 공급하는데, 화재로 아사히카세이와 거래하던 자동차 업체가 모두 조달 문제에 직면한 것이다. 

현재 자동차 업계는 반도체 공급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중국기업과의 합작 법인을 운영하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도 타격을 피해갈 순 없었다. 상하이폭스바겐, 광저우혼다 등이 대규모 감산에 돌입했고, 광저우도요타도 반도체 공급 문제로 광저우 지역 제3생산라인을 중단했다.

공민 UBS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공급 차질 문제로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의 올해 1분기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5%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천스화 중국 자동차공업협회 부 비서실장도 "자동차 반도체 부족이 중국 자동차업체의 올해 2분기 실적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의 충격에서 겨우 벗어나는 듯했던 자동차 업계가 또다시 실적 압박에 시달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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