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제재에도 불구…TSMC 10년래 분기별 최고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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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1-1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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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4분기 매출 14조원, 순익 5조5980억원

  • 화웨이 대신 애플·샤오미 등 발주 확대로 호조

지난해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반도체 업체 TSMC가 10년 만에 분기별 최고 실적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제재로 최대 고객사 중 하나인 화웨이와의 거래가 중단됐으나 애플과 샤오미 등 기업들의 발주 확대로 스마트폰 매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TSMC가 14일 공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에 따르면 TSMC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급증한 3615억3000만 대만달러(약 14조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익은 1427억7000만 대만달러로, 23% 증가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10년 만에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해 매출액 1조3393억 대만달러, 순이익 5178억9000만 대만달러로 집계됐다. 2019년보다 각각 25.2%, 70% 증가했다.

류더인 TSMC 회장은 "지난해 4분기에 공장 가동률이 높았고, 환율도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에도 이같은 상승세는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 1분기 매출은 127억~130억 달러, 총이익률은 50.2%~52.5%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TSMC 홈페이지]

이같은 실적 호조세는 지난해 3분기부터 양산에 돌입한 5나노(㎚·10억 분의 1m) 공정이 매출에 본격적으로 기여한 데 따른 것이다. 5나노 공정의 매출 기여도는 3분기 8%에서 4분기 20%로 급증했다. 이로써 5나노 공정은 지난해 TSMC 전체 매출의 8%를 차지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줬다. 

아울러 TSMC는 3나노급 공정 기술을 테스트 중이다. 3나노 기술을 적용한 칩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 나올 예정이다. 이미 애플과 생산 계약도 맺었다. 올해도 실적 상승세를 기대를 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5G 스마트폰 및 PC 분야 매출이 늘어난 점도 한 몫 했다. 실제로 TSMC 제품별 매출 비중은 스마트폰 51%, 고성능컴퓨터 31%, 사물인터넷(IoT) 7%, 자동차 3% 등으로 집계됐다.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거래를 중단하자 애플이 빈틈을 노렸다. 화웨이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주문을 대거 늘린 것. 

아울러 TSMC가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를 수주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향후 실적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같은날 시장조사 기관 트렌드포스는 7나노 이하 미세 공정 도입에 어려움을 겪자 인텔이 반도체 생산 아웃소싱을 추진, 후보로 TSMC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텔은 오는 21일(현지시간) 지난해 4·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관련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게 현실화된다면 TSMC의 실적은 크게 급증,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변수가 있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최근 파운드리 주문 급증으로 TSMC가 생산 라인을 풀 가동하고 있어 인텔의 주문을 소화할 여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관련 소식에 뉴욕 증시에 상장된 TSMC의 주가는 이날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 대비 6% 가까이 급등했다. 장중 한때 13% 치솟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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