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보선] ②野 너도 나도 '내가 맞다'…통합‧단일화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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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1-01-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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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국민의힘 간 줄다리기 계속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오는 4월 7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두고 범야권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정권교체를 위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만큼 통합‧단일화를 통한 최종 후보 선정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권 내 서울시장 후보를 두고 단일화에 파열음이 나고 있다. 지지율 선두에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국민의힘 간 줄다리기가 팽팽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안 대표가 야권 내 단일 후보로 나서기 위해서는 국민의힘에 입당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안 대표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또 국민의힘은 당장 단일화를 논의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안 대표는 단일화의 필요성에 대해 계속해 강조하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1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해달라는 것이 야권 지지자들의 명령”이라며 “(단일화)요구를 무시하거나 거부한다면 야권 지지자들이 등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이나 특정 정당의 이해타산에 의해 결정되면 안된다는 원칙을 모두 공유하면 좋겠다"며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과 서울시장 후보들은 연일 안 대표를 질책하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4일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우리(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된 다음에 단일화를 이야기해도 늦지 않는다"며 "단일화는 3월 초에나 가서 이야기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우리 당에 들어와서 하는 것밖에 없으니 둘 중 하나로 결심하면 이야기하라고 본인에게도 분명히 말했다"고 밝혔다.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의 워딩을 보면 '결국에는 나로 단일화를 해달라'는 것"이라며 "단일화 진정성에 문제가 있고, 애매모호한 화법 자체가 상대를 피로하게 만드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단일화를 자꾸 얘기하는 건 너무 정치공학적"이라며 "국민께서 단일화에 대한 생각이 다 있고, 그래서 (단일화는) 마지막에 국민이 하는 것이다. 지금부터 만나서 ‘당신이 해라’ 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은 당당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은 “분열만 남는 야권단일화가 되면 안 된다"며 “단일화 논의로 후보 간 공격수위가 높아지고 있는데 정치공방만 남는 블랙홀이 되지 않아야 한다. 공격은 자제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과 안철수 대표 간 설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장 단일화 논의는 실시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야권의 승리를 위해서는 단일화가 필수인 만큼 지혜로운 방법이 필요하다.

야권 관계자는 “서울시장 승리가 내년 대선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함께 공멸하자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향후 충분한 대화를 통해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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