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열차 못탄 포모 개미들 조정장세 '매수' 기회 노린다

양성모 기자입력 : 2021-01-14 00:10

[그래픽=아주경제]


코스피 지수가 조정이 이뤄지면서 단기자금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증시에 즉각 투입될 수 있는 투자자예탁금 규모가 72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단기자금으로 평가받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머니마켓펀드(MMF) 잔고도 점차 증가세를 보이면서 증시진입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가 그간 조정 시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해온 만큼 개미들의 뭉칫돈 투하는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MMF잔고는 142조978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대비 17조원이 증가한 액수다. MMF 잔고는 지난해 말 125조원까지 줄었으나 재차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개인들 중 일부가 주식을 차익 매도한 뒤 다시 쌓아두면서 증가 중인 것으로 풀이가 가능하다. CMA잔고도 같은날 기준 65조7901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들 자금들은 증시유입 대기자금 성격이 강하다. 이미 증권사가 보유 중인 투자자예탁금은 72조3212억원으로 지난 8일 67조5474억원에서 4조7737억원이 급증했다. 투자자예탁금은 고객들이 증권사에 맡겨놓은 돈으로 증시에 즉각 투입될 수 있는 자금이다.

이처럼 증시 대기자금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지수 조정 시 매수가 진행될 경우 언제든 매수에 나서겠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실제 금융투자업계도 신규진입보다는 조정시 매수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신규 투자와 추가적인 비중확대에 있어서 추격매수는 자제하고, 조정 시 적극적인 매수전략이 유리하다”면서 인터넷과 2차 전지, 기계, 반도체,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하기도 했다.

최근 개인들의 신규 주식투자 물결도 거세다. 일각에서는 ‘나만 기회를 놓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는 포모 증후군(FOMO)으로 뒤늦게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개인투자자도 크게 늘고 있다고 분석 중이다. 이는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실제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 1월 첫 주 신규 고객수는 4만명으로 작년 1월 한 달 전체의 신규고객수의 2배 수준이다. 또 1월 첫주 국내 주식 거래금액은 작년 1월 한달 전체 거래금액의 1.4배에 달하고 있고, 거래건수 기준으로는 1.2배 수준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가 주도하는 시장이 당분간 이어지는 가운데 단기과열과 개인투자자의 유동성의 대결 속 증시 대기자금 간 공방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과열에 대한 경계감으로 변동성 장세가 연출될 수 있겠지만 막대한 증시 대기자금이 있어 낙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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