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시장의 중심은 '플랫폼'...OTT 시대, 양극화 문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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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1-01-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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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바야흐로 코로나 팬데믹 시대다. 문화 콘텐츠를 담아내는 플랫폼의 형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지만, 코로나19라는 변수를 만나면서 변화의 물살이 거세졌다. 야외 활동에 제약을 받으면서 우리는 온라인 플랫폼에 더욱 의존하고 있다. 유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비롯해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과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은 우리를 또 다른 세상으로 이끈다. 

말 그대로 '언택트 산업' 전성시대다. 콘텐츠 산업에서 사실상 거의 모든 것이 플랫폼화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거의 모든 콘텐츠가 플랫폼을 통해 생산-유통-소비되는 만큼 플랫폼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멜론이나 지니뮤직, 바이브 등 음원 서비스 플랫폼은 물론, 모바일 게임시장 점유율은 껑충 뛰었다. 그중에서도 플랫폼의 확대 양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을 꼽으라면 단연 'OTT' 시장이다.

코로나19 국면 이후 글로벌 OTT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며 콘텐츠 시장의 중심에 섰다. 대표적인 예로 넷플릭스는 가입자 수만 2억명 가까이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 확산 이후인 2020년 상반기에만 무려 2600여만명이 가입했다. 

문제는 콘텐츠 플랫폼이 성장한 이면에 자리한 '양극화' 우려다. 플랫폼 영향력이 커지면서 특정 플랫폼으로의 수렴 또는 편중현상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실제 구글과 애플, 넷플릭스 등 해외 플랫폼이 독점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의 영세한 콘텐츠 산업의 종속성은 앞으로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은 제작과 유통 구조의 변화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일례로 넷플릭스는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의 제작 관행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과거 폐쇄적이던 서비스에서 벗어나 개방형 서비스 확장하기 시작했고, 제작 환경도 개선됐다. 이외에 OTT 콘텐츠 공급을 위한 방송사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019 콘텐츠산업 통계조사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콘텐츠산업 사업체 중 연 매출액이 10억원 미만인 회사는 89%에 달했고, 종사자 10인 미만 콘텐츠 사업체가 전체의 90.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형 플랫폼은 천문학적 매출을 올리고 수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낳는 것과 상반되는 현상이다.

넷플릭스의 월간 이용자 수는 2019년 5월 기준 252만명 수준에서 2020년 5월 647만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고, 이중 유료 사용자는 2018년 28만 명에서 2020년 4월 328만 명으로 2년 사이 11배 이상 늘었다.

반면 웨이브를 비롯한 국내 OTT의 성장 폭은 크지 않았다.

웨이브는 넷플릭스에 이어 국내 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2019년 10월 이용자 수는 379만명이었으나, 2020년 5월 346만 명 수준으로 8.8%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 중심의 독과 점화가 심화할 경우, 쇠퇴해가는 지상파 방송사를 비롯해 중소 영상콘텐츠 업계 전체가 자생력을 상실하고 영상 플랫폼에 종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비대면 경제로 인해 시장규모가 커지고 매출이 증가하는 OTT나 게임 분야에서 산업 양극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영세 콘텐츠 업체들을 비롯해 많은 국내 콘텐츠 기업은 "필요한 경우 법·제도적 규제를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향후 플랫폼 사이의 내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산업구조 변화와 국경을 넘나드는 법·제도적 이슈들을 충분히 이해하는 선에서 적절한 조율을 통해 플랫폼을 둘러싼 생태계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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