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랠리 변수 떠오른 공매도] "재개시 증시 조정…외국인 수급은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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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1-01-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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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그동안 국내 증시에서는 이번 조치까지 총 세 차례 공매도가 한시적으로 금지됐다.

가장 처음 공매도가 금지됐던 시기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10월 1일부터 2009년 5월 31일까지였다. 당시 코스피는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미국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고 미국 증시도 급락한 여파에 1439.67에서 938.75까지 급락했다. 이후 2009년 5월 다시 1395.89로 회복한 후에 공매도 금지가 해제됐다.

두 번째 공매도 금지 기간은 2011년 8월 10일부터 11월 9일까지 3개월이었다. 당시 코스피는 유럽발 재정위기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급락했다. 그해 8월 1일 2170이었던 코스피가 6거래일 만에 1806.24까지 떨어지자 금융당국은 한시적으로 공매도를 금지했다. 공매도 금지이후 코스피가 1900선으로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자 금지를 해제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두 차례 모두 직전 고점과는 별개로 공매도 금지를 시작한 시점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된 이후 금지가 해제됐다"며 "지난해 3월 1714에서 6개월간 금지된 공매도는 코스피가 2400을 돌파했음에도 6개월 추가 연장됐고 3000을 돌파한 현재에도 해제되지 않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막대한 자금이 증시로 유입된 현 상황에서 공매도는 정치적 이슈이기도 하다"라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공매도 재개를 증시 조정 요인 중 하나로 보는 모습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보호와 공매도 순기능 간 논란 속에서 시장 충격을 줄이는 제도 정비를 통해 재개를 허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증시 영향에는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도 "1월에는 증시 강세 분위기가 유지되겠지만 조심해야할 시기는 미국 대통령 취임 후 30일가량이 지난 2월 말부터"라며 "그보다 더 조금 지나면 국내 공매도 재개와 같은 조정의 원인이 될 만한 이벤트도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재개될 경우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노 연구원은 "코스닥 내에서 공매도 금지 전후 건강관리 섹터의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가 가장 높아졌는데 21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공매도 금지 직전 21.0배에서 현재 31.5배로 상승했다"며 "건강관리 섹터의 코스닥 이익 기여도가 높지만 멀티플을 가장 중요한 변수로 삼는 공매도 투자자의 특성을 고려할 경우 우선적으로 건강관리 섹터에 공매도가 집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과 코스닥150 지수 내에 건강관리 섹터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공매도 재개가 중소형주의 변곡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공매도 금지 조치가 해제가 외국인 자금 유입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가 외국인 투자자의 주요 헤지 수단 활용을 제한하는 만큼 공매도 재개는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한국보다 먼저 공매도 금지 조치를 해제한 대만의 사례를 보면 공매도 정상화 시점 이후에 외국인 수급 방향이 한국과 차별화된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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