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3자 구도 자신감 피력…인재영입설도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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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1-1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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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정치 상식으로 봐서 말도 안 되는 소리”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온택트 정책워크숍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 3자 구도에서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지난 1995년 조순 당시 민주당 후보의 3자 구도 승리 사례까지 언급하고 있는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던진 단일화 논의에 끌려 가지 않겠다는 뜻이 강하다.

김 위원장은 12일 CBS라디오에 출연, “단일화 하려고 노력을 하지만 단일화를 못 하겠다고 하면 할 수 없는 것”이라며 “그래도 (승리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변화를 바탕에 깔고 4월 7일까지 가면 우리가 이긴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조순 당시 민주당 후보가 신한국당 소속 정원식 전 국무총리, 무소속 돌풍을 일으킨 박찬종 전 의원 등을 상대로 승리한 제1회 지방선거를 언급, “내가 선거 3일 전에 물어보니까 조순씨는 안 된다는 거다. 그래서 내가 얘기했다. ‘걱정 말아 조순씨가 이번에 돼’”라고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조 전 시장은 42.35%를 득표, 제1야당 후보로 3자 구도에서 승리했다.

김 위원장은 “내가 4‧7 재보선에서 아무 것도 안 하고 있을 것 같으냐. 세부적으로 다 분석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안 대표에 대해선 “그 양반은 정신적으로 자기가 유일한 야당 단일후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도대체가 정치 상식으로 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여론조사 상 안 대표가 오차범위 밖 1위를 독주하고 있지만, 당내 후보 난립 탓에 지지도가 분산돼 나온다는 것. 실제로 안 대표가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적합도에서 1위를 기록한 윈지컨설팅코리아(아시아경제 의뢰‧2~3일조사‧5일발표‧그밖의자세한사항은여론조사심의위홈페이지참조) 여론조사를 들여다보면 안 대표 지지층의 42.4%가 국민의힘 지지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당내에선 3자 구도에 자신감을 피력하는 목소리도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 등 중량급 후보가 출마 의지를 피력한 가운데, 국민의힘 경선을 마친 뒤 후보가 결정되면, 경선 컨벤션 효과로 국민의힘에 표를 몰아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오신환 전 의원은 이날 공약발표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안 대표를 지지하고 있는데, 하나의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경선 과정에서 확장력 있고 참신한 미래비전 포부가 만들어지면 다시 원상복구 될 수 있다”고 했다.

김재원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나는 안철수가 기호 2번으로 출마할 가능성은 –200%라고 생각한다”며 “전략가는 때때로 가능하지 않은 것을 가능한 것으로 얘기해야 한다. 안철수와의 협상력을 높이려는 김 위원장의 기량에 기댈 뿐이다”고 했다.

당내에선 제3 후보론도 나온다. 안 대표가 갖고 있는 ‘벤처’, ‘기업가’ 이미지를 잠식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을 국민의힘이 영입해서 출마시킨다는 얘기다. 다양한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의 보좌관을 지낸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전날 MBC라디오에 출연, “국민의힘 비대위 차원에서 설 전에 기업가 출신의 누군가를 영입해서 안철수 대항마로 내세우겠다고 계획을 하고 있다”며 “‘거의 영입이 끝났다’고까지 얘기하더라. L모씨다”고 했다.

L모씨가 누구인지를 놓고 다양한 얘기가 추측이 오갔는데, 가장 먼저 언급이 된 인사는 이재웅 전 쏘카 대표다. 다만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에서 영입했다는 경제인 L씨는 제가 아니다”며 “서울시장을 비롯한 선출직‧임명직 공직은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하고자 하는 일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후 L씨가 이승현 한국외국기업협회 명예회장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다만 김 위원장은 “나는 전혀 모르는 사실이다”며 “당 차원에서 누가 그런 짓을 하겠나. 오늘 처음 듣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발언과 관련, “야권 지지자들의 마음이 상처를 입으실까 걱정된다”며 “야권 지지자들이 간절히 원하는 게 야권 단일후보가 돼서 서울시장 선거에 승리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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