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부진에 기세 꺾인 코스피··· 중소형주로 투심 옮겨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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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1-12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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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12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를 3150선까지 이끌었던 대형주들이 '숨고르기'에 들어가며 중소형주로 투자심리가 옮겨가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약세와 함께 높아진 지수에 대한 부담이 대형주 위주 차익실현으로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과열에 따른 조정장이라는 분석과 함께 중장기적인 우상향 추세에는 변함이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거래일보다 22.73포인트(0.72%) 내린 3125.93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7.05포인트(-0.22%) 내린 3141.40으로 출발해 낙폭을 확대했다. 전일 4조원 넘게 순매수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이날도 2조3639억원가량을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783억원, 1조721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최근 상승장을 주도했던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7000억원 이상의 개인투자자 순매수가 이어지며 9만원 선을 지켰지만, SK하이닉스(-3.01%), LG화학(-3.61%), 현대차(-2.43%), 삼성바이오로직스(-3.31%), 네이버(-1.62%), 현대모비스(-5.82%) 등 시총 상위 대형주들이 2~5% 수준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중소형주들이 집중된 코스닥지수는 낙폭이 덜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91포인트(0.30%) 내린 973.72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0.51포인트(0.05%) 오른 977.14로 출발해 등락을 거듭하다 하락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78억원, 1537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612억원을 순매수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제약, 바이오 업종의 강세에 힘입어 상승하는 등 차별화가 진행된 가운데 유가증권시장도 반도체와 자동차는 부진한 반면 경기민감주와 금융업종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며 "최근 상승을 이끈 대형주 중심으로 낙폭이 확대되었으며 상승 종목의 수는 코스닥과 거래소 모두 전일보다 많은 등 개인투자자들이 매수를 집중했던 대형주 중심으로 매물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코스피가 단기 조정에 따른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판 '공포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200)는 이날 34.70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과열 여부를 판단할 때 사용되는 코스피 상대강도지수(RSI)도 86포인트를 기록했다. 통상 RSI는 70포인트 이상일 경우 과매수 구간, 30포인트 이하면 과매도 구간으로 본다.

다만 조정장이 이어지더라도 숨가쁘게 달려온 지수를 식혀주는 '건전한 조정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기업들의 이익 개선세가 확인되고 있는 만큼 상승 추세가 꺾일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반도체와 화학, 에너지 등 시클리컬(경기순환) 업종을 중심으로 여전히 상향조정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남아 있는 막대한 유동성도 지수 하방을 떠받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개인투자자 주도 시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단기과열 우려와 증시대기자금 간 공방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며 "과열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한 만큼 언제든 변동성 장세가 연출될 수 있겠지만, 막대한 증시대기자금이 있어 낙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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