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p라도 더 받자"…저축銀 퇴직연금에 뭉치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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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기자
입력 2021-01-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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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중은행보다 두배 높은 연 2%대 금리

  • 시장 진입 2년만에 수신잔액 11조 육박

[사진=연합뉴스]

퇴직연금 시장에서 저축은행 상품에 돈이 몰리고 있다. 저축은행업계는 시중은행보다 두배 이상 높은 연 2%대 금리로 빠르게 자금을 끌어모아 퇴직연금 수신 잔액 11조원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1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한 저축은행 28곳의 퇴직연금 예·적금 상품 수신 잔액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 10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저축은행업계가 퇴직연금 시장에 진입한 지 2년 만에 일궈낸 성과다.

저축은행들은 지난 2018년 8월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예‧적금도 퇴직연금으로 편입 가능한 원리금 보장상품 범위에 포함해주면서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했다.

진출 첫해인 지난 2018년 말 약 1조2000억원을 시작으로 규모를 키워 진출 1년 만인 지난 2019년 말에는 6조8000억원까지 급증했다. 이후 지난해 10조원을 돌파하며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그래픽=아주경제 편집부]

저축은행업계의 퇴직연금 수신액 증가는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등 상위 3개사가 이끌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 2조원을 처음 돌파했으며, 지난달 말 기준 2조228억원으로 업계 1위를 유지 중이다. 퇴직연금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페퍼저축은행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 1조9000억원가량으로 집계됐다. SBI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정기예금 상품 수신 잔액도 지난 11일 기준 1조1596억원으로 지난해 10월보다 15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상위 3개사가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저축은행 퇴직연금 예·적금 총 잔액은 올해 11조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전용 예·적금 상품은 시중은행 대비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원리금 보장 가입자에게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의 퇴직연금 전용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12개월 기준 연 0.93~1.05% 수준으로 대부분이 1%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36개월 금리 역시 연 1.01~1.35%로 1%대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저축은행업계의 퇴직연금 전용상품 금리는 1% 후반대에서 2% 초반대에 형성돼 있다. 퇴직연금 잔액 1위인 페퍼저축은행의 12개월 기준 금리는 최대 연 2.25%(DB형)로 시중은행보다 2배 이상 높다. 36개월 기준 금리 역시 연 2.35%에 달해 시중은행 대비 1%포인트 더 제공한다. SBI저축은행도 12개월, 36개월 기준 퇴직연금 전용예금 금리가 각각 연 2.2%, 연 2.37%로 높은 수준에 속하며 OK저축은행도 연 최대 2.3%의 금리를 제공한다.

저축은행에도 퇴직연금 전용 예·적금은 효자 상품으로 통한다. 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상품은 저축은행 영업점에서 판매되지 않고 상품 제휴를 맺은 은행, 증권사 등 금융사를 통해 판매된다. 판매·관리를 제휴 퇴직연금 사업자가 맡아서 하는 방식으로 저축은행은 잔고관리 업무만 진행하면 된다. 판매마케팅비, 인건비와 같은 관리비용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예·적금보다 금리를 더 얹어주더라도 수익성은 더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게다가 퇴직연금은 상품 특성상 한번 고객이 유입되면 장기간 가입이 유지돼 안정적인 자금 운용이 가능하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전용 예·적금 상품은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아 진출 초기부터 은행, 증권사 등 퇴직연금사업자로부터 많은 러브콜을 받았다”며 “저축은행 입장에서도 퇴직연금 상품으로 유입된 자금은 장기간 유치되기 때문에 금리를 더 주더라도 안정적인 자금 운용이 가능해 효율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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