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일 평균 거래대금 50조원… 증권사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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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1-01-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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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아주경제 DB]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증권업계 실적에도 훈풍이 전망된다. 올해 일 평균 거래대금이 50조원을 돌파하는 등 유례없는 호황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금융투자업계는 4분기 국내 증권사들의 이익개선을 점치고 올해 실적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 중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12일까지 7거래일간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50조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월 2~10일)에 기록한 11조5233억원 대비 332% 증가한 수치다.

거래대금 증가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활황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코스피 지수는 소폭의 조정양상을 나타내곤 있으나 3100포인트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기록 행진을 이어간 바 있고 코스닥 역시 1000포인트 돌파를 눈앞에 둔 상태다.

이같은 지수 고공행진은 개인들의 순매수 행진 덕이다.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8조7698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8조602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한 바 있다. 또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은 2조920억원을 순매수하며 천스닥 도달을 위해 힘을 싣고 있다.

이처럼 투자자들의 자금유입이 늘면서 거래대금도 사상최고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11일의 경우 유가증권시장에서의 하루 거래대금은 44조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규모다. 코스닥도 지난 8일 2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11일에도 20조원을 넘어섰다. 이미 지난해 4분기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년대비 182.8% 증가한 27조6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개선세가 이어져왔다.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 증가에 따라 4분기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6개 증권사(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삼성증권·한국금융지주·키움증권·메리츠증권)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2321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1.75%가 증가한 수치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1월 이후 백신 랠리로 증시가 2분기에 비견할 만큼 급등함에 따라 4분기 실적도 전체적으로 시장전망치를 크게 상회할 전망”이라며 “순수수료이익은 거래대금이 전분기대비 감소함에 따라 소폭 하락하겠으나 2분기보다는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실적도 긍정적이다. 그간 전문가들은 지난해 주가급등에 따른 이익 기저효과 부담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올해 6개 증권사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4조7419억원으로 전년(4조9107억원) 대비 3.43%(1688억원) 감소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연초 거래량이 증가세를 이어온 만큼 상향조정 필요성을 언급 중인 상황이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을 20조4000억원으로 가정한 바 있으나 최근 증시 상승으로 수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할 필요성이 생겼다”며 “증권업종을 중심으로 금융업종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코스피지수가 3000포인트에 도전하고 증시 거래대금이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환경은 증권주에 더할나위 없이 우호적”이라며 “올해 기업공개(IPO) 공모 규모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예상돼 예탁금의 지속 확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수 상승과 거래대금 증가, 전통IB의 활황 모두 근간이 블랙스완이 야기한 유동성 확대에 있음을 고려하면, 반대로 유동성 축소 신호 이전까지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비중은 확대할 필요가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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