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넘긴 北 제8차 당대회, 남은 관전 포인트는? '결정서 채택·열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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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1-1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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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7일차 회의서 '결정서 초안' 부분별 연구 진행

  • 12일 당대회 결정서 채택·김정은 폐회사 있을 듯

  • '기념행사'에 특별원로 초청…열병식 개최 가능성

  • 10일 심야 열병식 동향, 폐막 앞둔 예행연습일 듯

북한이 노동당 8차 대회를 7일째 이어가는 가운데 11일 군사, 공업, 농업 등 부문별 협의회를 진행했다고 1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의 최대 정치 이벤트인 노동당 제8차 대회가 결정서 채택, 기념행사 등 마무리 일정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12일 조선중앙통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제8차 당 대회 7일 차 회의에서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결정서 초안 작성을 위한 부문별 협의회를 진행했다.

또 당, 정부, 군부 등 원로들에게 기념행사 참석을 위한 초대장을 전달했다. 기념행사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하지만 앞서 합동참모본부가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 실시 동향이 포착됐다고 밝힘에 따라 북한이 언급한 ‘기념행사’가 열병식일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노동당 8차 대회를 7일째 이어가는 가운데 11일 군사, 공업, 농업 등 부문별 협의회를 진행했다고 1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결정서 채택’ 초읽기···‘초안’ 부분별 연구 진행

북한은 전날 결정서 초안 작성을 위해 군사, 공업, 농업 등 부문별 협의회를 진행했다. 협의회는 공업, 농업, 경공업, 교육, 보건, 문화, 군사, 군수공업, 당·근로단체 등 부분별로 나눠서 이뤄졌다.

협의회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중앙위원회 비서,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총리 등 4명의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지도했다. 정치국 상무위원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협의회 참석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 매체가 이날 김 위원장의 동향에 대해 보도하지 않은 것에 따라 김 위원장은 7일 차 회의 일정을 소화하지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 

노동신문은 협의회에서 “우리 혁명의 새로운 전진발전을 위해 사회주의건설의 모든 분야에서 달성해야 할 앞으로 5년간의 투쟁목표와 과업들을 관철하기 위한 실천적 문제들이 진지하게 토의됐다”고 전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당 대회) 결정서가 중요한 이유는 이것이 다음 당 대회까지 (북한의) 기본 정책 방향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국정과제들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듯이 북한도 (결정서에 채택된 내용 점검을) 그렇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날 진행된 부문별 협의가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양 교수는 “(당 대표자들은) 현실 가능한 과업들을 제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각 해당 부서장, 당 비서들은 5년 후 성과가 없어 자신의 자리를 보장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 대회가 길어지는 배경에 대해 “현재 당 중앙위원회 총화보고에서 김정은이 직접 제시한 목표들을 어떻게 관철할 것인가에 대한 깊이 있는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당초 3~4일간 열릴 것으로 보였던 북한 제8차 당 대회는 지난 5일 개막 이후 전날까지 일주일 동안 이어졌고, 이날에도 계속되고 있는 듯하다.

전날 협의회 내용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군사와 군사공업 부문에서는 국방공업 발전을 강조했다.

북한은 국방력 강화를 “안전과 평화 수호를 위한 굳건한 담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군대를 조선노동당화된 혁명적 당군으로, 첨단화된 현대적인 군으로, 우리 국가와 인민의 믿음직한 수호자로 더욱 튼튼히 준비시킨다”면서 “국방공업을 비약적으로 강화 발전시키기 위한 당 중앙의 웅대한 구상을 실현하는 데 의견을 내놨다”고 전했다.

농업, 공업 등 경제 분야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공업 부문과 관련 금속·화학공업 투자 집중과 기간공업 생산 정상화를 논의했고, 농업 부문에 대해선 과학농사와 간석지 개간, 농업 기계화 등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아울러 과학기술발전을 사회주의건설에서 나서는 중핵적인 과제로 꼽으며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기간에 달성해야 할 각 부문의 과학기술 발전 목표와 실행방도들에 대한 현실적인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전날 진행한 8차 노동당 대회 7일차 회의에서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결정서 초안 연구를 위한 부문별협의회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김정은 당 총비서가 주재하던 회의와는 달리 단상과 강당 내 참석자 가운데 발언자를 제외하고는 전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당 대회 기념행사’ 개최 시사···열병식 가능성 有

북한은 부분별 협의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작성된 결정서를 조만간 채택한 뒤 김 위원장의 폐회사를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열병식’ 등 기념행사도 진행될 듯하다.

북한 관영 매체는 이날 “당 중앙위원회는 당과 정부, 군부에서 오랜 기간 사업하여온 일꾼들과 공로자들을 당 제8차 대회 기념행사에 특별손님으로 초대했다”고 전했다.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는 이번 당 대회에서 새로 선출된 정상학·김두일·최상건 당 중앙위원회 비서들이 원로들의 숙소를 방문해 초대장을 전달하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 속 초대장을 받은 특별 원로들은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양형섭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기남 당 선전선동비서다.

기념행사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다만 지난 10일 심야시간대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 동향이 포착된 만큼 열병식이 열릴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날 합참은 북한의 심야 열병식 실시 동향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까지 북한의 열병식 개최 보도는 없는 상태로, 당 대회 폐막을 앞두고 최종점검을 위한 예행연습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참도 “한·미 정보당국은 이번 활동이 본 행사 또는 예행연습일 가능성을 포함해 정밀 추적 중”이라며 ‘예행연습’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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