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 기로 선 르노] 노사 명분 싸움 팽팽 ‘임단협’ 변수... “대승적 합의해야”

유진희 기자입력 : 2021-01-12 08:00
올해 르노삼성자동차의 20만대 판매 달성 여부는 임금 및 단체 협상 등 노조 이슈의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완성차업계 중 유일하게 2020년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태에서 갈등이 격화되면 생산의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르노삼성차 노사가 2020년 임단협을 마무리하기 위해 협상테이블에 다시 앉았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2020년 임단협 본협상으로 지난해 9월 6차 실무교섭 이후 4개월 만이라 기대를 모았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지부진한 상태다. 기본급 인상도 핵심 갈등의 하나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본협상에 앞서 “지난 2년간 기본급 동결로 이미 많은 양보와 배려를 했기 때문에 기본급 인상(7만원)은 절대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며 “2020년 임단협에서 노·사 모두 소모적인 협상은 피하고 노·사 화합과 무분규, 평화적인 교섭으로 협상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사측은 최근 작년 대규모 적자를 회복하기 위한 비상 경영 조치를 알리며, 요구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뜻을 재차 내비쳤다. 르노삼성차는 비상 경영의 일환으로 임원 수를 40%가량 줄이고, 임원 임금도 이번 달부터 20% 삭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재 50여 명인 임원 숫자는 30명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르노삼성차가 이처럼 임원 숫자를 대폭 줄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원 감축 이후에는 조직 개편도 추진할 방침이다.

르노삼성차의 지난해 판매량의 경우 내수는 전년 대비 10.5% 증가했지만, 수출이 77.7% 급감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지난해 9월 말부터 휴업과 야간 생산 폐지 등 단축 조업에 들어갔다.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이달에도 1·2주에도 주간 생산조만 근무하고 3·4주 근무 형태는 판매 상황 등에 따라 결정하고 있다.

그만큼 상황이 어렵다는 의미다. 르노삼성차는 최악의 경우 희망퇴직도 하나의 카드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가 각자의 명분이 명확한 만큼 합의가 그만큼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대승적 합의를 통해 하루빨리 정상화에 나서기를 기대하고 있다. 단순히 르노삼성차의 문제가 아니라 부품업계 등에도 여파가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르노삼성차는 XM3 수출 확대로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지만 XM3의 유럽 판매가 다소 유동적이어서 닛산 로그처럼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했다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차가 올해 뚜렷한 신차 출시 계획이 없어 판매 위축이 우려되는 만큼 수출 물량 확보가 시급하다”며 “노사가 힘을 합치지 않는다면 목표한 만큼의 성과도 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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