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10억 로또 ‘래미안 원베일리’…일반분양 하늘의 별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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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기자
입력 2021-01-1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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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자녀·45세·10억 이상 현금보유자만 참여 가능한 '돈 잔치'

래미안 원베일리의 분양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책정됐지만, 여전히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전용면적 59㎡ 기준 10억원가량 시세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반에게 공급하는 물량은 224가구에 불과해 역대급 청약 경쟁률이 예상된다.

최근 당첨 가점과 분양가격을 고려하면, 로또 청약에 응모하기 위한 조건은 ‘최소 자녀 둘 이상을 둔 45세 이상의 10억원 이상 현금 보유자’다.
 

래미안 원베일리 조감도.[자료 = 삼성물산]

11일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조합(래미안 원베일리)에 따르면, 조합은 서초구청으로부터 3.3㎡당 5668만6349원의 일반분양가격을 승인받았다.

택지감정평가액(땅값) 4204만원에 기본건축비 798만원, 가산비(추가 건축비) 666만원이 반영된 경과다. 이로써 일반분양가격은 지난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진행한 고분양가 심사 결과로 받았던 4891만원보다 770만원가량 높아졌다.

이에 따라 공급면적 75㎡(전용 59㎡) 분양가격은 약 13억원대로 책정될 전망이다. 같은 면적 기준으로 바로 앞 단지인 래미안 퍼스티지의 지난달 실거래가격보다 9억원 저렴한 수준이다.

같은 한강뷰 아파트 입지인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59㎡(25억원)와 비교하면 12억원 낮은 분양가격이다.

전 평형 모두 9억원이 넘어 중도금대출이 불가능하다. 입주 시점에 시세 15억원이 넘으면 주택담보대출이 나오지 않아 대출 없이 모든 분양가격을 현금으로 내야 한다.

현금부자들의 돈 잔치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일반분양은 총 224가구가 나온다.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가구 수는 △49㎡ 2가구 △59㎡ 197가구 △74㎡ 25가구 등으로 구성됐다.

다만, 분양가상한제 주택에 2~3년 실거주 의무가 부여되는 다음달 19일 이전에 입주자모집공고가 나오면 전세를 놓을 수 있다. 전매제한 기간은 10년이다.

최근 로또 청약으로 주목 받은 아파트단지의 당첨자 통계를 보면 래미안 원베일리도 60점대 후반 가점에 수백 대 1 경쟁률이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강동구 고덕아르테스미소지움은 26가구 모집에 1만3964명이 몰려 53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당첨자 평균 가점이 69점이었다.

69점은 무주택 기간 15년(32점)에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17점)을 채우고 부양가족 수 4명(20점)을 채운 점수다.

종합해 보면 최소한 자녀 둘이 있는 45세 이상 고가점자에 현금도 10억원 이상 보유해야만 로또 청약에 당첨될 수 있다는 얘기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분양가를 통제함으로써 시행사가 개발이익을 가져가지 않는 대신 수분양자한테 로또를 줬지만, 사실 극히 일부 사람을 위한 리그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통제한 분양가격으로 기준점을 세워서 전체 집값을 낮추려고 했던 정부의 의도와 달리 집값은 분양가격에 상관없이 올라가고, 원가보다 낮은 분양가에 공급량이 줄면서 새 아파트의 희소성이 커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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