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점포 하루 1개씩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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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1-01-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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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銀, 이달에만 지점 4곳 폐쇄

  • "연내 4개 신설…축소 기조 아냐"

  • 4대 은행 다음달까지 26개 정리

[사진=IBK기업은행]


주요 은행들이 잇따라 영업점을 줄이는 가운데, '나홀로 확대' 기조를 유지하던 IBK기업은행마저 점포를 축소한다. 대면 위주 영업이 유효한 기업금융을 주로 담당하는 기업은행 역시 '영업점 효율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추세가 가속화하고 있어, 올해 주요 은행들의 점포는 '하루 1개'씩 문 닫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오는 18~19일 4개 지점을 없앤다. 지난달 22일에는 출장소 2곳을 폐쇄했다. 한달 동안 총 6개 점포를 줄이는 셈이다.

기업은행 점포가 단기간에 대거 줄어드는 것은 이례적이다. 기업은행은 2018년부터 '점포 확대' 기조를 유지해 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2013년(624개)까지 영업점을 늘린 후 이듬해부터 축소에 나서면서 2017년 말 608개까지 줄였으나, 지난해 9월 636개로 다시 늘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영업점 수가 2013년 말부터 지난해 9월까지 5254개에서 4539개로 715개 줄어들 때, 기업은행 점포는 12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만 5대 은행이 총 216개 영업점을 없앨 때, 기업은행은 오히려 점포 6곳을 신설했다.

기업은행은 대면 영업으로 주로 집행되는 중소기업 대출에 특화돼 있어, 다른 시중은행들에 비해 지점을 줄이기가 쉽지 않다. 기업은행이 2018년 7월부터 여수신 규모가 1조원 이상인 대형점포를 대상으로 분리·신설을 추진하면서 영업점은 더 늘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82조6000억원으로 전체(229조1000억원)의 약 80%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기업은행이 한달 동안 영업점 6개를 없애기로 하면서, 기업은행 역시 '지점 효율화'에 본격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9월 말 누적 기준 기업은행의 당기순이익(별도 기준)은 97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 급감했다. 초저금리 기조 영향을 피하지 못하면서 영업이익은 20.4% 줄어든 데 반해, 일반관리비는 1.6% 늘었다. 경영 효율성이 낮아졌다는 의미다.

기업은행 측은 "점주 환경·고객 불편사항·지역 특성 등 종합적인 영업 환경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통폐합하고, 성장성이 유망한 거점지역은 신설도 병행 중"이라며 "특별히 점포 축소 또는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내 4개 지점을 신설할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주요 은행의 점포 축소 기조는 올해도 이어져, 문을 닫는 영업점이 영업일 기준 '하루 1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이 1~2월 중 26개 점포를 폐쇄한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실적을 반영해 오는 3월 올해 점포 계획을 수립한다. 5대 은행이 지난해 없앤 점포 수(216개)는 전년(41개) 대비 5배가 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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