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부터 '윤스테이'까지…배우 윤여정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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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1-01-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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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여정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데뷔 56년 차. 전 세계가 이 원로 배우에게 주목하고 있다. 1966년 T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2020년 현재까지도 장르·캐릭터 불문 다양한 인물을 그려내는 배우 윤여정의 이야기다.

지난 10일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의 배우 전미 비평가협회(NSFC) 여우조연상에서 RUNNERS-UP에 선정되었다. 또한 콜럼버스 비평가협회에서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차지하며 미국 연기상 8관왕을 달성했다.

윤여정은 전미 비평가협회(NSFC) 여우조연상에서 오스카 유력 후보인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RUNNERS-UP에 선정되며 오스카를 향한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

콜럼버스 비평가협회에서 2019년도 아카데미 수상 배우인 올리비아 콜맨과 경합해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로써 배우 윤여정은 LA, 보스턴, 노스캐롤라이나, 오클라호마, 콜럼버스, 그레이터 웨스턴 뉴욕 비평가협회와 미국 여성 영화기자협회, 그리고 선셋 필름 서클 어워즈까지 미국 연기상 8관왕을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미나리'는 샌디에이고 비평가협회의 여우조연상, 남우주연상, 각본상과 노스 다코타 비평가협회의 여우조연상, 남우주연상까지 노미네이트되며 오스카 입성의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 땅으로 이민을 선택한 한국인 가족의 따뜻하고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극 중 윤여정은 한국에서 온 할머니를 연기했다.

그의 연기에 외신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특히 미국 매체 인디와이어는 윤여정을 '2020년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여배우 13명' 중 한 명으로 뽑기도 했다.

인디와이어는 "한국의 베테랑 배우 윤여정은 정이삭 감독이 자신의 할머니를 바탕으로 만든 캐릭터, '순자'를 완성시켰다. 순자는 '미나리'의 감정적 핵심"이라며 "윤여정이 배우로서 가지고 있는 너그러움이 영화 속 어린 손주들과의 케미스트리로 잘 표현됐다. 극 중 순자는 괴팍한 할머니로 따뜻한 인물은 아니지만 신랄한 유머 감각과 넌센스한 스타일이 압도한다"라고 칭찬했다.

또 "윤여정의 연기는 모든 걸 믿을 만하게 만든다. 캐릭터에 기대거나 희화화하지 않으며 자신의 커리어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라고 평했다.

국내에서는 이미 '대체 불가'한 입지를 다진 배우다. "윤여정의 연기력을 논하는 것이 멋쩍다"라는 반응이다. '파격의 아이콘'으로 데뷔,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오가며 정점을 찍은 배우기 때문이다.
 

영화 '미나리' 극 중 순자 역의 배우 윤여정 [사진=영화 '미나리' 스틸컷]


앞서 언급한 대로 윤여정은 1966년 T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드라마 '미스터 공'을 시작으로 '강변 살자' '박마리아' 등에 출연했고 MBC로 이적 후 '장희빈' 역을 맡아 크게 히트 쳤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스크린에서도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1971년 영화 '화녀'로 스크린 데뷔, 주인집 남자를 유혹하는 가정부 역할로 파격적인 캐릭터를 선보였다. 당시 언론에서도 '천재 여배우'라고 대서특필할 정도.

1974년 가수 조영남과 결혼해 긴 공백기를 가진 윤여정은 13년여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금 작품 활동에 매진했다. 드라마 '사랑과 야망' '모래성' '사랑이 뭐길래' '작별' '목욕탕집 남자들' 등 대중적인 작품은 물론, 영화 '에미' '바람난 가족' '하녀' '자유의 언덕' 등 작가주의 영화에서도 자유롭게 활약했다.

특히 그는 2010년 김기영 감독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하녀'(감독 임상수)로 그해 모든 여우조연상을 싹쓸이했다. 해당 작품으로 받은 연기상은 무려 10관왕에 달하며 이는 대한민국 영화제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2016년 '죽여주는 여자'도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뺄 수 없는 작품이다. 윤여정은 공원에서 성매매를 하는 이른바 '박카스 할머니' 윤소영을 연기해 몬트리올 판타지아 영화제부터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 올해의 여성영화제, 부일영화상 등 유수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과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데뷔 56년 차 배우지만 윤여정은 끊임없이 도전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 젊은 세대들에게 이른바 '힙'한 인물로 불리는 것도 같은 이유다. 연기적으로도 연기 외적으로도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새로운 것들을 알아가는 데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그를 젊은 세대와 가깝게 만들어 준 건 2013년 방영된 tvN '꽃보다 누나', 2017년 방영한 tvN '윤식당' 등 예능프로그램이다. 그는 특유의 솔직 담백한 화법으로 젊은 세대에게 '꼰대'가 아닌 쿨한 '멘토'로 불리며 사랑받고 있다.

영화 '미나리'가 해외 영화제를 휩쓸며 영화인들을 감탄에 빠트린 사이, 윤여정은 지난 1월 8일 첫 방송된 tvN '윤스테이'로 안방극장까지 장악했다. 해외에서 한국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는 '윤식당'의 세 번째 시리즈로, 코로나19 시국으로 해외 방문이 어려워지자 국내에서 게스트하우스를 만들고 손님들을 초대하는 방식을 택했다. 첫 방송부터 8.9%라는 준수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이는 중.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는 배우 윤여정의 활약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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