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장에게 드리는 3가지 요청사항 ​[대한체육회장 선거 D-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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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1-01-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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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

# 아주경제신문사에서는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1월 18일)를 앞둔 상황에서 윤강로(64)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을 모시고 4회 이상에 걸쳐 대한체육(大韓體育)의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위한 길을 제시합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사진=윤강로]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세 가지 면에서 기존 선거와 다르다고 본다.

첫째, 폭력 문제로 인해 스포츠계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둘째, 정부에서는 엘리트 스포츠계를 악으로 보고 유럽식 클럽 제도에 기반한 생활체육을 선보여 체육계의 전면적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셋째, 코로나19로 인해 실내 스포츠가 크게 위축되고 실외 스포츠도 무관중 경기 조건하에 부분적으로 치러지는 등 전반적인 체육계의 위기 국면이 심화되고 있다.

그러므로 과거에 비해 조정자·관리자·집행자의 이미지보다는 방안 창출자·해결자·리더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이에 필자는 선진 스포츠 현장을 누비며 쌓은 경험과 관록으로 한국 스포츠계에 만연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할 방안들을 제시한다.


◆ 폭력의 문제로 인해 스포츠계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폭력 문제는 냉전 시대의 산물이며 국가대표 선수가 되어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엘리트주의의 부작용이다.

그런데 이것을 급격하게 바꾸는 혁명적 변화를 통해 뭔가를 이루려고 하면 현세대의 선수들이 희생당하게 되고, 한국 스포츠계는 급속한 위축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 문제를 전향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외 각국의 사례들을 토대로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며, 이것을 실행하는데 필요한 구체적인 로드맵도 마련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폭넓은 경험과 정보를 축적해 온 분야별 적임자와 전문가들을 진영논리로 편 가르지 말고 발탁하여 등용해야 한다.

문제점·취약점에 대한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 국내외에서 검증된 인재들을 활용하기 바란다. 


◆ 정부에서는 엘리트 스포츠계를 악으로 보고 유럽식 클럽 제도에 기반한 생활체육을 선보여 체육계의 전면적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유럽의 클럽제에 기반한 생활 체육 육성안과 엘리트 선수 지원책은 꼭 하나는 없어지고 하나로 통합되어야 할 문제가 아니고 서로 상생하면서 더 나은 한국형 체육 제도를 만들어야 할 문제인데, 이에 대해 소통하면서 실행안을 제출하여 정부와 같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기에는 세계 각국의 조언을 들을 창구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체육 분야에만 몰두한 인물들보다 체육 외교 분야에 몸담아 온 필자로서는 밀어붙여 성취하는 리더쉽이 아닌 상생의 리더쉽을 가진 전문가 그룹이 체육 단체 및 학부모, 정부의 3자 사이에서 최적의 조정안을 끌어내기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스포츠가 당면한 과제와 국제적 위상 강화 및 가맹 경기단체 임직원들에 대한 국제스포츠 무대 진출 및 국제연맹과의 돈독한 관계 증진 등에 실질적 기여를 함으로써 체육을 본연의 영역으로 끌어올려 체육회다운 대한체육회로 새롭게 탈바꿈하도록 글로벌 마인드로 무장하여 세계로 뻗어 나아가도록 주어진 고귀한 역할을 실행하기를 소망한다.

특히 2032년 올림픽 서울·평양 공동유치를 실질적으로 리드하고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과의 일대일 직접 교섭과 설득을 실행할 수 있는 검증된 인맥 채널 구축도 풀어야 할 숙제이다.


◆ 코로나19로 인해 실내 스포츠가 크게 위축되고 실외 스포츠도 무관중 경기 조건하에 부분적으로 치러지는 등 전반적인 체육계의 위기 국면이 심화되고 있다. 그러므로 과거에 비해 조정자·관리자·집행자의 이미지보다는 방안 창출자·해결자·리더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대한체육회장은 앞으로 정부 예산을 받아서 실행만 하는 집행 기관에서 벗어나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체육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킬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이를 정부에 적극적으로 제안하여야 할 것인데, 이런 구체적인 기획력과 실행력에서도 국제 스포츠 외교 무대에서 증명된 실력자들이 집합적으로 충분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기존의 정치 지향적이고 구태의연하게 지위와 자리에 연연하는 패러다임 답습이 아니라 체육인들의 실질적 소망과 염원이 이루어지도록 체육인이 원하는 방향을 최대한 수렴하여 가맹 경기단체는 물론 체육 동호인들이 실행 가능한 희망과 비전을 가지고 활약할 수 있도록 반영하여야 한다.

선 순환적 전략적 가치를 최우선시하여 쌍방향 소통을 이루어 내도록 2021년부터 대한체육회의 새로운 100년 시작이 힘차게 도약하는 추진동력을 글로벌 마인드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그러한 ‘체육 주도 성장’을 이루어내는 새로운 대한체육회로 새 역사를 체육인들과 함께 쓸 수 있도록 하여 이 시대를 주도하는 테마로 스포츠가 답임을 글로벌 마인드로 증거하는 실행 가능한 로드맵 구축이 요구된다.

체육이란 사명을 띠고 체육계에 몸담으며 체육의 본연 사명에 따라 섬기고 획기적 체육발전의 사명을 완수하면서 임기를 마칠 수 있는 내공 충만한 상근하는 리더가 되기를 바란다.

코로나 시대에는 스포츠가 답이다. 대한체육회 새로운 100년이 시작된 2021년은 '체육 주도 성장'의 원년이 되기를 소망한다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
-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 졸·외대동시통역대학원 수학
- 대한체육회 26년 근무(국제사무차장, KOC위원 겸 KOC위원장 특보)
- 2008년 올림픽 후보도시 선정 한국 최초 IOC평가위원
-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국제사무총장 및 평창2018조직위원회 위원장 특보
- 몽골국립스포츠아카데미 명예박사학위 및 중국인민대학교 객원교수 등
- 세계각국올림픽위원회 총 연합회(ANOC)스포츠외교 공로훈장 한국최초수상
- 부산 명예시민(제78호)
- 저서 7권(총성 없는 전쟁 및 스포츠 외교론 등) 발간

*본 칼럼은 개인의 의견으로 아주경제신문사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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