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영화계] 코로나19 속 영화제…올해는 만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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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1-01-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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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와 황금종려상 트로피.[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영화 산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영화 제작과 개봉이 미뤄지고 전 세계 극장가는 관객들의 발길이 끊기고 말았다. 국내외 유수 영화제들도 처음 겪는 사태로 개최 여부를 두고 큰 혼란을 겪기도 했다.

여느 때처럼 각국 영화제 개막과 수상 소식으로 떠들썩하고 들뜬 분위기로 새해를 맞았다면 좋겠지만 올해도 코로나19로 국제 영화제들의 고민은 이어지고 있다. 영화제들은 개최 의지를 강력히 드러내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 올해 영화제들은 관객과 만날 수 있을까?

먼저 올해 2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베를린 국제영화제는 행사를 미루고 오는 3월 온라인 형식으로 시상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베를린 국제영화제 측은 "2월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영화제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대규모 집회에 대한 규제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어 이를 연기하기로 했다"라며 "3월에 온라인 형식으로 시상식을 개최하고 이어 6월에는 야외 및 극장에서 영화 상영 행사를 할 것"이라고 일정을 밝혔다.

베를린 영화제 측은 "현 상황은 2월 대면 축제를 허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동시에 올해 1분기 내에 영화산업에 시장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영화제를 두 번에 걸쳐 개최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9년 영화 '기생충'에게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안겼던 칸 국제영화제도 일정을 미룬다. 매해 5월 행사가 개최되었지만, 올해는 6월~7월 말로 연기할 예정이다.

칸 영화제 대변인은 AFP를 통해 "지난해는 영화제 개최가 취소됐지만 2021년에는 확실히 열릴 것"이라며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본래 계획됐던 개최 날짜인 5월 11일이 아닌 6월 말에서 7월 말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측은 정상 개최 뜻을 밝혔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측은 "영화는 계속된다"라는 팬데믹 시대 새로운 슬로건을 공개하며, 정상 개최를 예고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영화제 기간을 한 달 연기하고, 심사상영부터 폴링인전주까지 무려 114일간의 최장기 개최 일정을 시도하며 팬데믹 시대 영화제의 표본을 제시한 전주국제영화제가 제22회 행사의 개최 일정을 다시 열흘간으로 확정하며 정상화를 선언한 것이다.

오는 4월 정상 개최 준비 중인 전주국제영화제 [사진=전주국제영화제 제공]


22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개최 일정은 2021년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열흘간으로, 지난해 12월 18일 열린 이사회 의결을 통해 결정됐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유행 단계에서 온·오프라인 결합 방식으로 온전히 치러진 첫 번째 국제영화제라는 21회의 경험을 발판 삼아 22회에서도 코로나19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 및 방역 조치에 따른 세분화된 진행 방안을 마련하고, 이에 맞춰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행사 및 영화 상영을 정상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이번 슬로건에는 2020년 팬데믹 이후의 영화에 대한 고민과 논의를 나누는 행사가 되고자 하는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의 방향성을 담아냈다. 휘발성, 일회성 행사가 아닌 관객, 영화제가 다 함께 지속가능성을 고민할 수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평창국제평화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도 출품작 공모를 시작했다. 정상 개최를 목표로 한다.

지난해 국제 영화제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행사를 진행했다. 온라인으로 영화를 상영하거나 무관중으로 개폐막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칸 국제영화제는 초청작인 56편의 영화들을 경쟁 부문과 비경쟁 부문으로 나누지 않고 '칸2020 오피셜 셀력션'이라는 이름으로 공개했으며 영화 중 일부는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오프라인 개최를 진행한 전 세계 영화제에서 상영하기도 했다.

부산국제영화제(BIFF)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행사를 병행하며 코로나19에 걸맞게 영화제 행사를 진행했다. 현장 예매 없이 온라인으로 예매를 진행했고 영화 팬들을 위한 GV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지난해 많은 혼란을 겪었지만, 영화를 사랑하는 영화인들의 열정은 여전하다. 각국 영화제들은 올해는 관객과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하며 영화제를 준비하는 상황. 코로나19가 안정세를 찾아 올해 많은 영화가 관객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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