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베이징 시청(西城)구에 위치한 한 슈퍼마켓에서는 1일부터 매일 이 같은 내용을 하루에도 수십 차례 방송하고 있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플라스틱 사용 금지령’에 따른 변화다.
지난해 초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생태환경부는 ‘플라스틱 사용 제한에 대한 의견’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2020년, 2022년, 2025년 점층적으로 강화되는 플라스틱 사용 규제 조치가 포함됐는데 가장 대표적인 조치가 2021년부터 도시 내 분해 불가능한 비닐봉지 사용 금지다.
이후 중국 당국은 지난 7월 한층 더 강화된 규제를 발표하면서 2021년부터 플라스틱 면봉 식기의 생산과 판매를 금지한다는 내용까지 발표했다. 올해가 중국 플라스틱 다이어트의 원년이 되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베이징시는 ‘베이징 플라스틱 사용 규제 행동 계획’을 통해 음식 배달업체, 전자상거래 업체, 숙박시설 등 플라스틱 사용이 빈번한 업종을 중심으로 플라스틱 사용 규제를 강화했다.
이중 외식 업계에 대해서는 분해 불가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 분해 불가 비닐봉지 사용 중지,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 사용 금지 등을 요구했다. 배달 플랫폼 업체들에도 플라스틱을 제외한 포장 제품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마트에서는 생선·채소 등 코너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롤 비닐백 마저 사용이 금지됐으며, 소비자들에게 개인 장바구니 사용을 추천하는 등의 캠페인이 요구됐다.
실제 베이징의 대형 슈퍼마켓 곳곳에는 ‘환경보호를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라는 포스터가 붙어있었고, 각 계산대, 셀프 계산대에 모두 분해 가능한 비닐 봉투가 구비 돼 있었다고 펑파이는 설명했다.
상하이시 역시 지난해 말 발표한 플라스틱 사용 저감 조치 관련 정책을 발표하고 올해부터 이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대형 슈퍼마켓에서는 비닐봉투 공급을 중단하고 부직포 쇼핑백을 판매하고 있으며, 커피·차 테이크아웃 업체에서도 플라스틱 빨대를 대신한 종이빨대를 사용하고 있다.
각 지역의 일회용 빨대 제조 업체들은 일찍이 플라스틱 빨대 제작을 중단하고, 종이, 폴리우레탄, 스테인리스 스틸 등 다양한 재료를 통한 빨대 제작에 나섰다. 펑파이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의 한 빨대 제조업체는 지난해부터 분해불가 플라스틱 빨대를 제외한 모든 종류의 빨대 주문이 크게 증가했다며, 이미 4월까지의 주문이 다 찼다고 밝혔다.
중국은 2004년 미국을 제치고 전 세계 1위 쓰레기 배출국이 됐다. 넘쳐나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중국은 지난해 환경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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