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인공지능(AI), 6G 통신기술 등 차세대 기술을 연구하는 삼성리서치를 방문, 기술 혁신을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4일 새해 첫 일정으로 평택사업장을 찾아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챙겼고, 5일 수원사업장을 방문하는 등 사흘 연속 현장경영을 하며 ‘뉴삼성’ 추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삼성리서치 세트부문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고 6G 이동통신과 AI 연구개발 현황, 미래 중장기 전략 등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사장단에게 "미래기술 확보는 생존의 문제다. 변화를 읽어 미래를 선점하자"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에 기여하는 데 전념하자. 선두기업으로서 몇십 배, 몇백 배 책임감을 갖자"고 강조했다.
회의에는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과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승현준(세바스찬 승) 삼성리서치 연구소장 등 각 사업부 담당 사장들이 참석했다.
삼성리서치는 산하에 글로벌 AI 센터, 차세대통신 연구센터, 소프트웨어혁신센터 등을 두고 미래 유망 분야의 선행기술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인공지능(AI) 분야의 최고 석학인 승현준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지난해 영입돼 소장을 맡고 있다.
AI 분야에서는 인공지능을 접목한 스마트폰, TV, 가전제품 기능 혁신 연구를 진행 중이며, 차세대통신 분야에서는 6G 핵심기술에 대한 연구 등이 이뤄지고 있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이 새해 첫 행보로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점검한 데 이어, 삼성리서치에서 선행기술 개발 회의를 주재한 것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2018년 경영복귀 이후 AI, 차세대 이동통신, 전장용 반도체 등 4차 산업혁명 구현에 필수적인 핵심기술을 삼성의 '미래육성 사업'으로 선정하고 신사업 육성에 전력해 왔다.
AI 분야의 경우, 경영 재개 직후 첫 해외 출장지로 유럽과 북미를 방문해 글로벌 석학들과 교류하며 최신 트렌드 파악에 집중했다. 또한 승 소장을 비롯해 다니엘 리 펜실베이니아대 교수, 위구연 하버드대 교수, 요슈아 벤지오 교수 등 AI 분야 핵심인재도 적극적으로 영입했다.
차세대 이동통신의 경우 5G에 이어 6G는 이 부회장이 집중육성하는 미래사업 중 하나다. 삼성은 2019년 5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 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해 6G 선행기술 연구를 진행 중이며 작년 7월에는 전 세계 통신기업 중 최초로 '6G 백서'를 공개했다.
6G는 테라(tera) bps급 초고속 전송속도와 마이크로(μ) sec급 초저지연 무선통신을 가능케 하는 미래 핵심 통신 기술이다. 업계는 2025년부터 6G 기술 표준화가 시작돼 2028년부터 상용화에 들어가 2030년 이후 본격적으로 서비스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이 부회장은 오는 18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 최종 선고를 앞두고 있다. 다음 주까지는 국내 사업장 등을 잇달아 방문해 연초 사업 전략과 주요 현안 등을 직접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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