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디지털위안화…” 10대 뉴스로 되돌아본 2020년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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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최예지 기자
입력 2020-12-3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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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중국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가운데에도 미국과 패권 다툼을 이어갔다. 또 홍콩 국가안전법(일명 홍콩보안법) 문제와 김치논쟁을 비롯한 한·중 문화갈등으로 대내외적 불안 요소가 확대되기도 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를 외친 중국은 전염병 상황 속에서도 자국의 기술 발전을 이어갔고, 빠른 경제 회복과 디지털위안화 가속화라는 성과를 냈다.

자본시장에서는 대형 이슈가 잇따라 발생했다. 올 초 중국의 '스타벅스'로 불리던 루이싱 커피가 회계부정 스캔들로 상장 폐지됐고, 사상 최대 규모로 예상됐던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의 상장이 전격 중단됐다.

아주경제 중국본부가 올 한해 중국을 뒤흔들었던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코로나19 첫 발생지로 알려진 화난수산시장 [사진=AP·연합뉴스]

◆코로나19- 우한서 시작...발원지 오명 벗으려 마스크·백신 외교 나서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 화난수산물도매시장에서 ‘원인불명 폐렴’이 의사 리원량으로부터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우한은 4000명가량의 희생자를 낳는 '비극'을 겪은 첫 번째 도시가 됐다. 리원량 역시 희생자 중 한 명이 되고 말았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23일부터 4월 7일까지 76일간 우한 전체를 봉쇄하는 극단적 조치로 확산세를 막는 데 온힘을 다했다. 덕분에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일상을 회복할 수 있었다. 중국은 코로나19 발원지라는 오명을 지우기 위한 목적으로 마스크·백신외교에도 나섰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전 세계 82개 국가에 마스크, 방호복 등 의료 구호물자를 지원했고, 최근엔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백신 수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미·중 갈등-中 기술기업 겨눈 美 전방위적 압박... 디커플링 우려 심화

올해도 세계 경제 1·2위 국가인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첨예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고율 관세를 물리는 지난해 무역전쟁에 이어 대중 제재를 이어갔다. 특히 올해는 중국의 아킬레스건을 가격하는 집요한 제재가 잇달았다. 중국 기술기업의 간판인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수출 규제와 동맹국들을 동원한 집단 따돌림이 지속됐고, 중국 기술기업 바이트댄스에 모바일 동영상앱 틱톡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라는 행정명령도 내렸다. 중국 최대의 반도체 회사 SMIC에 대한 수출 규제도 단행했으며, 신장 지역의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침해, 홍콩자치권 훼손에 대한 책임을 묻는 제재를 가했다. 코로나19를 세계에 퍼뜨린 책임을 묻겠다며 '중국 책임론'을 강하게 밀어붙이기도 했다. 이처럼 양국의 전방위 갈등으로 미·중 디커플링(탈동조화) 우려도 깊어졌다. 
 

디지털 위안화 [사진=웨이보 캡처]

◆디지털위안화-주요 도시서 잇단 공개 테스트... 세계 최초 디지털화폐 발행국 앞둬

디지털위안화는 올해 중국 경제와 금융 분야의 최대 이슈 중 하나였다. 올해 초 선전, 슝안, 쑤저우, 청두, 동계 올림픽 개최 예정지 등지에서 폐쇄적으로 내부 디지털위안화 상용 테스트를 진행한 중국은 10월부터는 대규모 공개 시험에 나서고 있다. 선전과 쑤저우에서 일반 시민들에게 디지털위안화를 나눠주고, 온·오프라인 상점에서 사용하도록 했다. 최근엔 수도 베이징에서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국은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먼저 법정 디지털 화폐를 정식으로 발행해 사용하는 나라가 될 전망이다.

◆앤트그룹 IPO-中 규제 당국에 무릎 꿇은 마윈 

알리바바의 마윈이 설립한 앤트그룹은 당초 11월 초 상하이·홍콩 주식시장에서 동시에 상장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10월 말 마윈이 중국 금융수장들 앞에서 당국의 뒤떨어진 감독 방식을 강력히 비판한 게 화근이 됐다. 상장을 바로 이틀 앞두고 중국 금융당국이 앤트그룹 상장에 제동을 건 것이다. 공모가 기준 345억 달러 규모로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앤트그룹은 결국 당국 규제에 무릎을 꿇었다. 알리바바뿐만이 아니다. 중국 당국은 최근 반독점 강화를 이유로 앞세워 텐센트, 차량공유 업체 디디추싱 등 인터넷 공룡들의 온라인 플랫폼과 핀테크 사업에 대한 규제 고삐를 죄고 있다. 

◆반도체 굴기-美 제재로 조달 어려움···자급화에 '총력'

중국은 올해 반도체 굴기에 더 속도를 냈다. 미국의 제재가 반도체에 집중되면서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탓이다. 중국은 반도체 자급률을 2025년까지 7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로 반도체에 대한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고 있다. 파격적인 세제 혜택과 자금 지원에 해산물기업부터 자동차 부품기업까지, 반도체와 무관한 기업 수만개가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동시에 무리한 투자는 부작용을 낳은 것도 사실이다. 중국 반도체 굴기 상징이었던 칭화유니그룹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맞았고, 중국 정부가 수조원대를 투자하거나 예정이었던 화이안더화이, 난징더커마, 청두거신 등 반도체 프로젝트들도 중단됐다. 그럼에도 반도체 핵심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중국의 의지는 앞으로도 계속 발휘될 전망이다.  

◆위안화 강세-경기회복에 힘입어... 내년 6위안 이하 전망도 나와

올해 하반기 들어 중국 위안화는 초강세 행보를 이어갔다. 하반기에만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 가치는 10% 가까이 뛰었을 정도다. 사실 5월 말까지만 해도 미·중 갈등 악화 우려로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1위안대까지 치솟으며 약세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후 중국 경기 회복세, 미국 달러화 약세, 글로벌 자금 유입 등에 힘입어 위안화 가치는 치솟기 시작했다. 위안화 강세 행진으로 현재 위안·달러 환율은 6.5위안대까지 낮아져 이미 미·중 무역전쟁 발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시장에선 내년에도 위안화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씨티그룹은 내년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6위안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홍콩보안법 초안 통과를 알리는 TV 중계 화면.[사진=홍콩방송국 유선신문 캡처]

◆홍콩보안법-中, 홍콩보안법 제정...일국양제 23년 만에 사실상 무너져

국제사회 반발에도 불구하고 중국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지난 6월 30일 홍콩보안법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홍콩 반환 23주년 기념일인 7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홍콩보안법은 외부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 국가분열 조장, 국가정권 전복 및 테러리즘 시도 등 반중 세력을 처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콩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에 따라 특수한 지위를 갖고 있었지만, 이 법으로 인해 이것이 중국에 주권이 반환된 지 23년 만에 사실상 무너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은 홍콩이 중국과 서방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할 수 없게 됐다는 이유로 홍콩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제재를 가했다. 이에 홍콩에서 민주화 인사 등 주민들의 '엑소더스(대탈출)'가 잇따르고 있다.

◆루이싱커피 스캔들-미국, 中기업 美상장 옥죄기 '신호탄'

올해 초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커피 전문점 루이싱커피를 시작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부정 회계 스캔들이 연달아 터지면서 미국 증시에서 중국 기업의 퇴출 움직임이 일어났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자본의 중국 자산 투자를 금지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하면서 미·중 갈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계 기업들의 연이은 홍콩 증시 '회귀'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중국 2대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 중국 정보통신(IT)기업 넷이즈(網易·왕이) 등이 대표적이다.
 

방탄소년단. [사진=CJ ENM 제공]

◆한중문화갈등-"BTS·한복·김치까지..." 불붙은 한중 문화갈등

올해 들어 한복, 김치 등을 둘러싸고 한·중 간 문화적 갈등이 촉발됐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가 한국전쟁 발언으로 방탄소년단(BTS)을 공격한 데 이어 '김치 기원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양국 갈등에 불이 붙었다. 당시 환구시보는 중국 김치 제조법을 국제표준화기구(ISO) 표준에 맞춰 제정했다면서 김치 종주국인 한국이 굴욕을 당했다고 보도했었다. 김치뿐만 아니라 중국에선 한복과 아리랑 등을 두고 중국이 원조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북중관계-항미원조 70주년...미·중 갈등 격화 속 우호 과시

올해는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지원함) 전쟁 70주년이 되는 해다. 중국은 자국군이 참전한 한국전쟁을 항미원조전쟁이라고 부른다. 전통적으로 우호 관계를 유지해왔던 북한과 중국은 올해 특히나 중국의 6·25전쟁 참전 기념일을 계기로 더욱 돈독해진 모습이었다. 미·중 갈등 격화 속 우군이 필요한 중국과 대북제재 장기화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북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배경도 있다. 지난 10월 참전기념일(25일)을 이틀 앞두고 열린 기념행사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중국 최고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연설도 했다. 북한도 이에 화답하듯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6·25전쟁 때 전사한 중국군들이 묻힌 묘소도 찾으며 우호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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