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신간] 여름 대삼각형 外

  • 우리는 나라를 회복할 것입니다

여름 대삼각형
여름 대삼각형

여름 대삼각형=정다연 지음, 아침달.
 
51번째 아침달 시집이다. 2015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는 여름밤 하늘을 수놓는 ‘대삼각형’ 별자리를 거닐며 사랑을 실천한다. 시집은 총 46편의 시를 3부로 나누어 담았다.
 
대삼각형 별자리는 별 세 개(데네브, 알타이르, 베가)가 모여 만드는 선명한 삼각형으로, 뜨거운 계절의 낭만과 신비로움을 상징하기도 한다. 여름밤 하늘에 피어난 대삼각형처럼 <여름 대삼각형>은 사랑의 다채로운 빛깔과 형태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한다. 시인은 서둘러 답을 내리지 않고, 질문을 던지며 사랑의 본질을 곱씹게 한다. 사랑은 뜨겁고 환히 빛나지만 때로는 익숙하면서도 조용히 숨겨진 별빛처럼 신중하고 겸손한 태도로 마주해야 함을 일깨운다.
 
시인의 사랑은 사람에게만 머물지 않는다. 평소 자연과 동식물에 대한 그의 깊은 애정은 이번 시집 곳곳에서도 은연중 드러난다. 시인은 나무가 제 스스로 자라날 수 있도록 조용히 돌보며, 사랑하는 기쁨을 느낀다. 또한 사랑을 통해 ‘나’라는 존재를 끝없이 탐색하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아의 경계를 다시 묻는다.
 

빼앗지 않아요 잎사귀와 잎사귀를 내려놓습니다 어디가 처음이고 끝인지 중요하지 않을 거예요 형태는 없을 겁니다 반복되고 이어지는 행위만이 중요합니다 관다발이 물의 통로가 되어 뿌리에서 잎으로 잎에서 뿌리로 양분을 실어 나르듯
 
초록이 부풀 겁니다
 
숲이 터져 나올 거예요
 
별들이 홀로 나지 않고 기체 기둥에서 한꺼번에 탄생하듯이
 
독점 없이 퍼뜨리고 나란할 겁니다
 
멀리서 보면 꼭 땅을 이어 바느질하는 것처럼 보일 거예요
 
-‘이파리는 레이스처럼 펼쳐진 관다발로 엮인 접시’ 중 (122~123쪽)


 
우리는 나라를 회복할 것입니다
 
우리는 나라를 회복할 것입니다=김구 외 지음, 창비.
 
독립운동가들이 우리에게 남긴 신념과 용기의 말들을 직접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나라 잃은 상처와 그것을 회복해낸 역사를 되새기고자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가장 크게 헌신했던 45명의 어록을 모은 책이다. 특히 기록을 많이 남긴 10명의 주요 인물(김구 안중근 안창호 윤희순 한용운 신채호 여운형 김마리아 조소앙 박차정)을 선정해 10편 내외의 어록을 수록했다.

김구, 안중근, 안창호 등 대표적인 독립투사들은 계급과 성별, 종교와 사상이 서로 달랐지만, 나라를 회복하겠다는 한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불태웠다. 어떤 말은 높은 이상과 실천적인 교훈을 담았고, 또 어떤 말들은 한 인간의 감동적인 결단을 노래했다. 각 말은 그 자체로 아름다워 한 편의 시를 연상하게 한다. 교과서에서 딱딱하게만 접해온 독립운동가들의 육성을 직접 읽으며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아아, 오늘 우리 대한에 무엇이 있는가? 내가 가슴을 문지르고 서성대며 세번 생각하건대 하나의 좋은 것이 여전히 있으니, 좋은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 하면 희망이 그것이로다.” (신채호, 99쪽)

"이것으로 우리 민족해방의 첫걸음을 내디디게 되었으니 우리가 지난날에 아프고 쓰렸던 것은 이 자리에서 모두 잊어버리자. 그리하여 이 땅을 참으로 합리적인 이상적 낙원으로 건설하여야 한다." (여운형, 131쪽)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