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29일 모디와 정상회담…인도에 10년간 95조원 투자 추진

  • 반도체·중요광물 등 경제안보 협력 강화, 인적 교류 확대

  • 양 기업 간 100건 이상 양해각서 체결 전망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향후 10년간 10조엔(약 95조원) 규모의 민간 투자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조정 중이라고 아사히 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일본과 인도는 29일 도쿄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모디 총리는 이달 31일 중국에서 개막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 29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모디 총리의 방일은 2023년 5월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이후 2년여 만이다. 2022년에도 아베 신조 전 총리 사망 당시 조문을 위해 방일을 할 만큼 일본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다양한 분야의 경제 협력과 인적 교류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앞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2022년 3월 인도를 방문해 ‘5년간 5조엔(약 47조5000억원)’이라는 투자 목표를 제시한 바 있는데, 이번 모디 총리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이를 업데이트하고 민간 기업 투자를 더욱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양국 정부는 중요 물자의 안정적인 공급과 핵심 인프라의 안전 확보와 같은 경제안보 분야 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틀인 ‘경제 안전보장 이니셔티브’를 설립할 방침이다. 중점 분야로는 반도체, 중요 광물, 통신, 청정에너지, 인공지능(AI), 의약품 등을 지정하고 정부뿐 아니라 민간 기업 간 논의 틀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AI와 스타트업(신생 기업)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AI 협력 이니셔티브’도 만들 계획이다. 또 경제 협력 범위를 제조업에 한정하지 않고 반도체, AI, 스타트업 등 신기술 분야로 확대하는 ‘디지털 파트너십 2.0’도 수립할 방침이다.

아사히는 이와 관련해 “모디 총리가 경제 관계자 회의에 참석해 일본과 인도 기업 간 투자 프로젝트를 포함한 100건 이상의 양해각서를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는 JR동일본이 개발 중인 차세대 고속열차의 인도 도입과 관련한 합의도 있을 것으로 아사히는 전망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인도와의 인적 교류 확대를 목표로 ‘5년간 50만명 이상의 인적 교류’, ‘인도인 5만명 수용’ 등의 목표를 제시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한편 일본과 인도는 미국과 호주를 포함한 4개국 안보 협의체 쿼드(Quad) 회원국으로 중국을 견제하며 안보·경제 협력을 강화해 왔다. 양국 모두 경제안보 측면에서 중요한 물자 확보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데, 인도는 항생제 원료나 비료, 일본은 반도체나 희토류 등을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양국은 또 지난해 8월 인도에서 외교·국방 장관(2+2) 회의를 열어 우주·사이버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합동 군사 훈련을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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