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베트남 시대를 논하다]이종섭 코트라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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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김태언 특파원
입력 2020-12-2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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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든든한 제조업 인프라는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의 발판"

  • "20년만에 돌아온 베트남서 상전벽해 느껴...빠른 발전속도 놀랍다"

  • "코트라, 내년부터 수출간담회 등 대면행사 통해 기업지원 대폭늘릴 것"

이종섭 코트라 동남아·대양주지역 본부장[사진=코트라 제공]

“20여년 사이 베트남의 새로운 모습을 목도했습니다. 베트남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이에 코트라도 베트남을 전략거점 국가로 삼고 조직을 재정비해 정부의 신남방정책 목표 달성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종섭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 동남아·대양주지역 본부장은 이번이 두 번째 베트남 근무다. 그는 1998년 베트남 호찌민 무역관에 파견돼 투자지원 과장으로 4년간 근무한 후 동남아·대양주지역 본부장으로 지난 8월 베트남에 다시 돌아왔다. 그는 19년 만에 다시 온 베트남은 많은 것이 변했다며, 베트남 경제의 빠른 발전과 인프라 구축 속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많은 부분이 침체됐지만 베트남은 모범방역국으로 손꼽히는 만큼 내수경기를 곧 회복하고 내년에는 V자 반등을 통해 경제성장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베트남 경제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의견을 내놨다. 베트남이 최근 미국으로부터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는 등 대외변수가 있지만, 안정적인 코로나 방역을 통해 내수경제를 활성화하고 제조업 인프라가 튼튼한 만큼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코트라는 연말부터 다낭스마트시티로드쇼, 베트남수출기획전 등 다양한 대면 행사를 늘려나가고 있다며, 본부장 임기 동안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가 유의미한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종섭 코트라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본부장으로 새롭게 부임하셨다. 본인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한다면.
"1992년 코트라에 입사해 28년째 근무하고 있다. 무엇보다 베트남은 나에게 인연이 깊은 국가다. 첫 해외근무지가 베트남이었고 지금 본부장으로 다시 베트남에 와서 감회가 새롭다. 당시 1990년대 막바지에는 베트남과 미국의 무역협정 체결 이후 많은 국가들의 관심이 베트남에 집중되던 시기다. 호찌민무역관에서 수출과 투자진출 지원업무를 담당하며 2001년까지 4년간 우리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 확대를 위해 열심히 뛰어다녔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제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와 대양주 지역을 총괄하는 책임자로 사명감과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진다. 한국에 있어 아세안 국가 중 베트남은 흘러간 세월만큼이나 깊어져 한층 위상이 높아졌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우리 한국 기업들의 진출 숫자뿐만 아니라, 현지에서의 활약상과 역할로서도 여타 아세안 국가들과 비교해 월등하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베트남에서 좋은 팀워크를 이루어 유의미한 성과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코트라 하노이무역관이 동남아·대양주 지역본부로 격상됐다.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
"2018년 8월 1일부로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가 하노이로 이전했다.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를 싱가포르에서 하노이로 옮기게 된 것은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 추진의 중요한 포석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베트남의 다낭 무역관과 인도의 암바다드 무역관 개소를 통해 신남방 지역 진출 지원을 위한 조직 재정비를 시작했다. 올 연초에는 베트남 하노이를 비롯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도 뉴델리 3개 지역에 ‘신남방 비즈니스 협력센터’를 개소했다. 또 지난 8월에는 베트남 산업무역부 산하 무역청(Vietrade)과 미얀마 무역청(Myantrade) 내에 코리아데스크(Korea Desk)를 개소하면서, 코트라는 본격적인 양국 간 협력업무를 시작했다. 신남방비즈니스 협력센터와 코리아데스크 개소는 그동안 코트라가 전통적으로 집중해 왔던 수출 지원과 더불어 이미 현지에 진출한 기업에 대한 지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의미있는 활동 중 하나다. 최근에는 아세안 국가와의 경제 협력 양상이 단순한 수출·수입자로서의 관계보다는 생산, 투자, 교역의 다층적이고 종합적 파트너로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 진출 기업에 대한 다각적이고 전문적인 지원 창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한국의 대표적인 ‘종합적 경제협력 파트너’로서 신남방정책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본다."

-코트라의 베트남 내 주요활동에 대해 소개해달라.
"코트라는 우리기업 지원을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베트남에서는 일주일에 1회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뉴스레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 11월부터는 ‘월간 KOTRA 베트남 비즈니스 뉴스'를 창간했다. 이는 주간으로 발행되는 뉴스레터에서 조금 더 나아가 심도 있는 기획성 정보 조사, 지역별 투자 정보, 각종 경제 지표 등을 모아 한번에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주간 단위로 송부되는 현지 소식과 함께 종합적인 정보지의 발행은 우리 기업들의 유익한 정보원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코트라의 대표사업 중 하나인 K-MOVE는 베트남에서 매년 상·하반기 각 1회씩 취업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비즈니스 환경의 악화로 인력난을 경험하고 많은 청년 구직자들 또한 구직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K-MOVE 사업을 통해 베트남 내에서 양질의 인력을 소개하고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하고자 한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대체하여 진행하게 됐다. 온라인 면접은 대면 면접에 비해 구직자와 구인처 간의 커뮤니케이션에 제약은 있지만, 우리 청년들에게 구직처와의 만남을 지속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온라인으로 열린 이번 하노이 취업 주간에서는 구인처 18개사를 대상으로 총 73건의 면접이 성사됐다. 이 밖에도 투자진출기업의 지사화 지원, 바이어 간담회, 수출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이 있다. 무역관이 보유한 전문 인력을 통한 관세, 투자, 수출입 상담으로 각종 기업 애로사항도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여파로 많은 진출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련해 코트라의 역할은.
"코트라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한국 기업과 베트남 정부 사이의 소통 채널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우리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 계획에 많은 차질이 생겼다. 베트남 정부에서도 작년 대비 급감하는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를 염려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트라는 양국 정부와 기업 간 소통의 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 여파 속에서도 지난 7월에는 ‘미트코리아(Meet Korea) 2020’, 9월 ‘한국기업-베트남총리실과의 대화’ 등 한국과 베트남 경제인 교류의 물꼬를 트는 행사를 대사관과 함께 개최했다. 이는 코로나 여파에도 양국 정부와 기업인들이 직접 만나 네트워킹하며, 양국 간 경제 협력 모멘텀을 이어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베트남 산업무역부, 기획투자부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코로나19 이후에도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우리기업 지원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

-본부장 임기 중 계획과 포부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동남아·대양주 지역을 총괄하고 있는 본부장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우리 기업들의 신남방지역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도 높다. 특히 아세안국가 중에서도 베트남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며 전 세계 기업들의 타깃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시장의 침체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과 투자진출을 최전방에서 지원하고 있는 코트라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본부장 임기 중 꼭 달성하고 싶은 목표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한국과 베트남 양국교역액 1000억 달러 달성이다. 한국과 베트남 양국 간 교역은 지난해 기준 수출 480억 달러, 수입 210억 달러로 약 700억 달러에 달했다.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양국의 교역액이 5~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베트남-EU FTA, TPP 등 긍정적 요인을 고려할 때 내년부터는 큰 폭의 교역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하노이 본부를 포함, 호찌민무역관, 다낭무역관 등 베트남 내 3개 무역관은 포스트 코로나 시장 선점을 위한 총력 지원체제를 구축해 교역액 1000억 달러를 달성토록 전력을 기울일 것이다.
둘째, 한·아세안 교역규모 2000억 달러 달성이다. 2019년 말 기준 한-아세안의 교역규모가 1500억 달러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신남방정책의 중심은 아세안 국가들이다. 물론 베트남이 그 중심에 있지만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4개국 역시 우리의 주요 교역 대상국가로 인지되고 있다. 또한 최근 수년간 높은 경제성장률과 내수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CLM(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3개국도 매력적인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현재 아세안 10개국에서 12개의 코트라 무역관이 활동하고 있다. 본부장 임기 동안 12개 무역관의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 전략적이고 효율적인 기업 지원을 통해 아세안 교역 2000억 달러 달성에 기여하고자 한다."

 

이종섭 코트라 동남아·대양주지역 본부장[사진=코트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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