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고객 잡아라] 20~30대 행원 목소리 커진다…은행권 수평 바람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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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12-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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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은행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젊은 직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사업과 상품을 구상하는 등 미래 준비에 한창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종합업적평가대회 추진단을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 중심으로 구성했다.

업적평가대회는 신한은행의 사내 문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행사다. 매년 1월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물론 은행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까지 전 직원 1만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한해의 실적을 결산한다. 다만 이번에는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1984년 첫 행사 개최 이후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최초의 '디지털 업평대회'를 치르기 위해 은행 측은 지원자 중 젊은 직원들을 추진단으로 선발했다. 이들의 참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토대로 업평대회를 기획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임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독려할 예정이다.
 

지난 1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종합업적평가대회. [사진=신한은행 제공]

NH농협금융도 청년 직원들과의 소통에 한창이다. 'NH혁신리더'가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NH혁신리더는 농협금융이 차세대 인재 육성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혁신 조직이다. 매년 은행·보험·증권 등 계열사의 젊은 직원을 선발해 구성된다.

올해의 경우 16명이 선발돼 워크숍과 교육을 거쳤다. 이들은 지난 8일 혁신과제 보고회를 갖기도 했다. 김인태 농협금융 회장 직무대행 및 손병환 농협은행장 등 계열사 대표가 화상으로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 부동산 서비스, 디지털 사회공헌, 초개인화 금융 등의 미래사업 방안이 제시됐다. 해당 아이템들은 관련 부서의 검토를 통해 사업화에 활용된다.

이 같은 추세는 보수적이고 수직적인 은행 문화를 타개하기 위한 시도의 일환이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직원의 절반 이상이 책임자인 항아리형 인적 구조로 인해 핀테크와 혁신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문제 의식이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다양한 마케팅을 앞세워 2030 고객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도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금융연구원이 지난 5일 공개한 '국내 은행의 인적자원 관리체계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행원 대비 책임자급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중이다.

책임자급 대 행원급의 비중은 1996년 38.5:61.5에서 2008년 60.2:39.8로 변했다. 2013년 이후 행원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지만 2017년 기준 53.3:46.7로, 고직급화 현상은 여전하다. 연구원 측은 "항아리형 구조가 은행의 활력 저하와 비용증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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