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한일 관계] ②한일 대사 동시 교체...양국 관계, 반전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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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12-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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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대사 유력' 아이보시, 신승훈 콘서트장 찾기도

  • 강창일 내정자, 손꼽히는 일본通...과거 발언 논란도

앙숙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한·일 양국이 주일 한국대사와 주한 일본대사를 동시에 교체하게 됐다. 시기적으로는 우연이 겹쳤을 뿐이지만, 17일 외교가에서는 이를 계기로 양국 관계 개선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특히 신임 주한대사로 유력한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 주이스라엘 일본대사가 한류팬으로 알려진 한편, 강창일 주일 한국대사 내정자 역시 일본어에 능통하고 지일(知日)파로 알려져 기대를 모은다.

 

일본에서 '미국통'으로 알려진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대사가 조 바이든 정권 출범에 맞춰 주미 대사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도미타 대사 후임으로는 아이보시 고이치(사진, 相星孝一·61) 주 이스라엘 대사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주한대사 유력' 아이보시, 신승훈 콘서트장 찾기도

주한대사로 유력하게 점쳐지는 아이보시 대사는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에서 태어나 도쿄(東京)대 교양학부를 졸업했다. 이후 1983년부터 외무성에 입성, 외교관 생활을 시작해 한국에서 약 4년 2개월에 걸쳐 두 차례 근무한 이력을 가졌다.

그는 1999년 3월 1등 서기관으로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근무를 시작, 이듬해 참사관으로 승진해 2001년 4월까지 한국에 머물렀다. 이후 2006년 8월 주한 일본대사관 공사로 발령받아 2008년 9월까지 근무한 바 있다.

아이보시 대사는 2008년 3월 5일 주한 일본공보문화원 홈페이지에 올린 '슬픈 한국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서울에 도착한 당시에 대해 "'처음으로 말이 안 통하는 외국에 왔구나'라고 느꼈다"고 떠올렸다.

다만 바쁜 일정에도 한국어 공부를 포기하지 않은 데 대해 "노래방 덕분이 아닌가 싶다"며 "노래를 한 곡 외우면 그만큼 한국어가 향상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많은 음악 CD를 구입해 가사를 사전으로 찾아보곤 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아이보시 대사는 일본으로 복귀한 이후에도 한류 영화와 드라마, K-POP 등을 즐기는 등 한류에 흠뻑 빠졌다고 회고했다.

특히 아이보시 대사는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로 나리타공항에서 바로 신승훈 콘서트장에 가기도 했다"고도 적었다.

 

강창일 주일대사 내정자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일식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한반도 태스크포스(TF) 초청, 현안 간담회에 참석해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창일 내정자, 손꼽히는 일본通...과거 발언 논란도

지난달 23일 주일 한국대사에 내정된 강창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국내 정치권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일본통(通)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그는 도쿄대에서 동양사학 석·박사 학위를 얻은 뒤 배재대 일본학과 교수, 도쿄대 객원교수로 재직했다.

17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한일의원연맹 부회장과 간사장, 회장을 역임하는 등 일본 관련 활동을 활발히 펼쳐왔다.

강 내정자는 또 문재인 정부 들어 첫 정치인 출신 주일대사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외교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 정부 고위급 인사들과 긴밀한 네트워크가 있는 강 내정자가 한·일 갈등의 단초를 마련할 수도 있다고 판단, 그를 발탁한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이 강 내정자 발탁만으로 일본에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발신했다는 뜻이다.

다만 일본 자민당 내부에서는 강 내정자의 과거 일본 관련 발언을 이유로 들며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줘서는 안 된다는 기류도 존재한다.

이에 강 내정자는 지난 1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요미우리, 교도(共同) 통신 등 한국 주재 일본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며 "북방영토는 러시아 영토", 일본 '천황(天皇·일본어 발음 '덴노')' 관련 발언 등에 대해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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