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 함께해요"…문산수억고, 8개국 학생과 온라인 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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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20-12-1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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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케스트라 '레전드' 5개월 준비…'환희의 송가' 연주

문산수억고등학교 재학생들과 해외 학생들이 전 세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극복을 염원하는 연주를 하고 있다. [사진=문산수억고 제공]

 
농어촌학교인 문산수억고등학교 오케스트라가 전 세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극복을 염원하며 5대륙 9개국 학생과 온라인 공연을 열었다.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문산수억고 오케스트라 '레전드'(지도교사 서현선)는 지난 16일 '코로나19 극복 온라인 콘서트'를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장기화하는 코로나19 사태로 지쳐가는 학생과 교사, 방역현장 최일선이 있는 의료진,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자영업자 등을 격려하고 희망을 북돋기 위해 마련했다.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 온라인 공연이다.

2회 공연은 문산수억고 서현선 음악교사와 오케스트라 레전드, 이 학교 방송국 MBS가 올여름부터 5개월 동안 준비했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네덜란드·이탈리아·호주·싱가포르·인도네시아·남아프리카공화국·마카오 등 9개국 16개 도시에 사는 학생 105명이 참여해 뜻을 더했다. 문산수억고 1회 콘서트를 보고 레전드가 제안한 협주를 흔쾌히 찬성했다. 일본과 대만도 동참할 예정이었지만 현지 사정으로 불참했다.

음원 연주와 녹음부터 영상 편집, 해외 학교 소통 등 모든 과정도 문산수억고 학생들이 주도했다. 협주곡 각 부분을 현악기·타악기·관악기별로 편집해 전 세계 참여 학생들에게 보낸 뒤 이들이 촬영한 영상을 이메일로 보내면 MBS가 취합·편집해 완성본을 만들었다.

MBS 부장인 최성림 학생은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콘서트가 전하는 희망 메시지에 공감해 최선을 다했다"며 "내가 가진 소박한 능력을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데 써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주곡에도 신경을 썼다. 9개국 학생들이 협주한 베토벤 9번 합창 교향곡 '환희의 송가'는 베토벤이 난청 상황에서 기쁨을 바라며 쓴 곡이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담아 곡을 골랐다.

문산수억고 오케스트라 공연은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서현선 교사는 "공연을 1회에 이어 2회까지 완성해 뿌듯하다"며 "콘서트를 만들며 아이들이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이 크다는 걸 깨달았다"고 밝혔다.

농어촌학교인 문산수억고는 2018년 교사 제안으로 오케스트라를 만들었다. 지역 특성상 처음 악기를 접한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음악교육이 공교육으로도 이뤄질 수 있다'는 신념으로 예술교육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2019년 경기도 예술거점학교로 뽑히는 성과도 거뒀다.

이창석 문산수억고 교장은 "온라인 콘서트는 예술교육이 미흡한 지역에서 학교 노력과 지도교사 열정, 학생들 순수한 노력으로 이뤄낸 뜻깊은 성과"라며 "앞으로도 학생들 음악교육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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