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제네시스 GV70, 우아함 속 가려진 강력한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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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12-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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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흠 잡을 데 없는 외모...실내는 '여백의 미'

  • 고속도로선 스포츠카 같은 주행성 돋보여

제네시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도심주행은 복잡하고 정교한 반응을 요구하는 반면, 오프로드 주행에서는 파워와 안정감이 필수다. 두 가지 요구를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GV70으로 가능한 모든 실험을 했다."

알베르트 비어만 현대자동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지난 8일 제네시스 시리즈 최초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을 전 세계에 공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한국·미국·독일 등 다양한 도로에서 테스트를 거치고, 수백만 마일에 달하는 트랙을 달리며 주행 성능을 세심하게 튜닝했다는 그의 자신감을 지난 15일 열린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이내믹 동력성능··· 첨단 기술 적용

이날 시승코스는 경기도 하남~가평 구간으로, 왕복 약 100㎞였다. 시승 차량은 가솔린 3.5 터보 모델.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등이 포함된 포퓰러 패키지2 등이 적용된 차량이다. 주차장을 빠져나와 고속도로로 가는 시내 주행에선 안정적이고 정교한 GV70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GV70의 차체는 길이(전장)와 너비(전폭)가 각각 4716㎜, 1910㎜로 현대차 중형 SUV '싼타페'(전장 4785㎜, 전폭 1900㎜)와 전장에서 69㎜ 차이가 나 다소 작은 느낌이다. 높이(전고)는 1630㎜로 소형 SUV인 기아차 셀토스와 비슷하다. 전체 차량 크기에 비해 차체가 낮은 편이라 곡선 도로를 달릴 때도 몸이 쏠리는 느낌이 덜하고, 세단 같은 안정감이 있었다.

HUD는 과속단속 카메라 감지, 차로 이탈방지 등을 눈높이에 맞춰 보여줘 복잡한 도시 주행을 도왔다. 대시보드 중앙에 배치된 14.5인치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이 적용돼 직관적인 길안내를 해줘 초행길도 무리 없이 주행할 수 있었다. 

고속도로에 올라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니 폭발적인 가속력이 느껴졌다. 가솔린 3.5 터보 엔진이 최고 출력 380마력(PS), 최대토크 54.0kgf·m의 성능을 내는 덕분이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하자 더욱 폭발적으로 변했다. 마치 차가 튀어나가는 듯했다. 시승차량은 에코, 컴포트, 스포츠, 커스텀 등 총 4가지 주행모드를 지원했다. 

주행보조 기능도 돋보였다. 자율주행 기능을 켜자 앞 차량과 거리를 유지하며 주행하고, 방향지시등을 조작하자 일정 시간 동안 옆 차선의 차량을 감지하고, 차로 변경 여부를 판단해 차로를 변경해 줬다. 고속주행 중에도 내부는 고요했다. 현대차는 GV70 앞 유리와 창문에 차음 유리를 적용하고, 엔진룸 격벽 구조와 2중 구조 플로어 흡차음 성능 강화로 정숙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역동적 우아함' 강조한 디자인 

경유지에서 내려 본격적으로 감상한 GV70의 외관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 '공격적이지도, 지나치게 화려하지도 않다'는 이상엽 제네시스 디자인 총괄 전무의 말처럼 역동적이면서도 우아함이 돋보였다. 우선 전면부는 제네시스 브랜드 시그니처인 두 줄 램프가 강인한 인상을 준다. 또 제네시스 로고의 방패를 형상화한 '크레스트 그릴'이 제네시스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옆면은 쿼드램프 상단에서 시작돼 차체를 가로지르는 아치형 라인인 '파라볼릭 라인'과 볼륨감 있는 리어펜더(바퀴 덮개)가 멋스럽다. 루프라인은 마치 쿠페처럼 날렵하게 떨어진다. 후면은 '지-매트릭스' 패턴을 적용한 범퍼와 독특한 세로형 배기구가 눈길을 끈다.

실내는 '여백의 미'를 강조했다. 실내 중앙부(센터페시아)의 조작버튼 개수는 최소화했고, 센터 콘솔에는 회전 조작계 방식의 전자식 변속기를 적용해 깔끔하고, 단순하다.

아쉬운 점은 연비다. 제네시스가 밝힌 GV70 가솔린 3.5터보 모델 복합연비는 ℓ당 8.6㎞다. 그러나 시승을 마친 뒤 연비는 ℓ당 7.9㎞가 나왔다.

GV70은 지난 16일 가격이 공개된 뒤 고객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현대차는 내년 GV70 판매 목표를 4만4000대로 잡았다. 내년 1월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되면, 국내 중형 SUV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은 △가솔린 2.5 터보 모델 4880만원 △가솔린 3.5터보 모델 5830만원 △디젤 2.2모델 5130만원부터(개별소비세 5% 기준) 시작한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네시스 'GV70' 실내.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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