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투자 '큰손' 떠오른 글로벌 이통사들... 한국에선 SKT가 '독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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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0-12-1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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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에도 글로벌 12개 이통사 투자금액 4조원 육박

  • 5G 인프라 확장에 대비해 ICT 신기술 보유 스타트업과 맞손

[그래픽=임이슬 기자]

SK텔레콤과 버라이즌 등 글로벌 이동통신사들이 스타트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는 '큰손'으로 떠올랐다. 유망 스타트업과의 적극적인 제휴와 투자를 통해 5G 생태계를 확장시켜 빅테크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주요 12개 글로벌 이동통신 사업자의 전체 투자액이 10월 기준 27억 달러(약 2조9400억원)로 집계됐다. 현재 진행 중인 투자 및 인수·합병(M&A) 협상이 모두 마무리되면 총 34억 달러(약 3조7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2018년에 기록한 투자규모 45억 달러(약 4조9000억원)에 이어 2015년 이후 둘째로 많은 수치다. CB인사이트는 올해 투자건수가 112건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12개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주로 투자한 분야는 △사이버 보안 △게임과 뉴스 등 콘텐츠 플랫폼 △광고 플랫폼 △사물인터넷(IoT) 및 에지컴퓨팅 △증강현실(AR) 등 비통신 영역이다. 특히 이들 통신사가 투자한 스타트업의 3분의2가 중견급 스타트업들이어서, 시장에서 기술 검증이 끝난 기업들에 집중 투자해 곧바로 서비스 제휴에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노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CB인사이트가 꼽은, 글로벌 투자가 활발한 12개 이동통신 사업자 중 한국에선 SK텔레콤이 유일하게 포함됐다. SK텔레콤은 올해 3월 싱가포르 통신사 싱텔, 태국 통신사 AIS와 게임 플랫폼 합작회사를 설립했으며, 6월에는 투자전문 벤처캐피털인 SK텔레콤아메리카(SKTA)를 통해 인도 최고 금융플랫폼인 뱅크바자르(BankBazaar)에 투자했다. SK텔레콤은 같은 달 이스라엘 의료영상기업 나녹스에도 투자했다.

12개 이통사 중 가장 '큰손'은 독일의 도이치텔레콤으로, 건당 평균 8363억원을 투자했다. 투자 건수가 가장 많은 '문어발'은 미국의 컴캐스트로 총 24곳에 투자했다. 컴캐스트는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히포(Hippo)와 양자암호 전문업체 자파타 컴퓨팅(Zapata Computing), 약 배달 서비스 누룩스(Nurx) 등 금융과 보안, 헬스케어 등 신기술 분야에 집중 투자했다.

투자 건수로 2위(20건)를 차지한 일본 NTT 도코모의 경우, 자사 서비스와 직접 연계 가능한 B2C 부문 투자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인 젠비드 테크놀로지스(Genvid Technologies)나 차량호출 플랫폼인 모빌리티 테크놀로지스(Mobility Technologies), 인테리어 플랫폼 룸클립(RoomClip) 등이 대표적이다.

유망한 스타트업에 여러 통신사가 동시에 투자하는 사례도 있다. 보안인증 플랫폼 전문기업인 오스제로(Auth0)에는 도이치텔레콤과 호주의 텔스트라가 투자했다.

CB인사이트는 향후 글로벌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더욱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0월 스페인의 텔레포니카는 기존 벤처캐피털 이외에 사이버 보안 분야 전문 투자사를 추가 설립했으며, 미국의 T모바일 역시 같은 달 5G 혁신 펀드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CB인사이트는 "5G 기반 ICT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글로벌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5G 인프라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영역에 빠르게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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