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폭풍 속 증시', 향방은?...FOMC 등 대형 이벤트 속 조정세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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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12-14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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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의회 부양책 연내 도입 여부에 초점...연준 추가 완화책도 기대

  • 테슬라 지수 편입·18일 네 마녀의 날 등 증시 변동성 확대 우려도

이번 주(14~18일)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뉴욕증시는 그야말로 폭풍 속에 들어와있다. 시장은 연내 추가 경기부양책 도입 여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주목하고 있지만, 전망이 그리 밝지 않아 불안한 모양새다. 특히, 이달 들어 높은 변동성에도 지수 최고치를 몇 차례나 갈아치워온 터라 '단기 조정세' 우려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전주 S&P500지수 추이. [자료=시황페이지]


전주(7~11일) 뉴욕증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돌입과 미국 의회의 추가 부양책 협상 추이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다, 주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S&P500지수는 지난 8일 사상 처음으로 3700선을 돌파한 후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한 주 간 다우지수는 0.57% 떨어졌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96%, 0.69% 하락했다.

이번 주에도 미국 의회의 추가 부양책 협상은 뉴욕증시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좌우할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내 추가 부양책 도입 여부는 연말 금융시장 초미의 관심사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과 백악관은 초당파 상원의원 그룹이 제시한 9080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법안에 기초해 합의 타결을 밀어붙이고 있지만, 여전히 공화당은 연방정부의 재정적자 확대를 우려한다는 이유로 5000억 달러 이상의 부양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미국 상원은 연방정부의 예산안을 오는 18일까지 일주일 연장하는 법안을 가결하면서, 추가 부양책 협상과 예산안 처리를 연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양당은 코로나19 관련 소송 등에 기업의 면책특권을 허용하는 책임보호 조항과 지역정부 지원 문제를 두고 여전히 대립 중인 상황에서, 협상이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연방정부의 셧다운(폐쇄) 사태까지도 가능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레고리 파라넬로 아메리벳 시큐리티 이사는 CNBC에서 "워싱턴이 더 많은 재정 지원 법안을 제정할 수 없다는 것은 완전한 실패"라고 비판했으며, 마크 해킷 네이션와이드 투자리서치본부장 역시 "가까운 시일에 부양책 협상이 타결될 것이란 시장의 낙관론이 저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트 호건 내셔널증권 수석 시장 전략가도 "현재 시장을 가장 크게 움직일 요소는 부양책"이라면서 "이미 시장은 이를 주가에 반영해왔기 때문에, 부양책 합의 여부에 따라 시장 흐름이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오는 15~16일 열릴 연준의 올해 마지막 FOMC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 코로나19 3차 유행세가 회복할 조짐을 보이지 않으며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하는 가운데, 시장은 연준이 채권 매입 확대나 매입 채권 만기 연장 등 추가 통화 부양 조치를 추진할지 여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달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은 당장의 정책 변화는 필요 없지만, 채권 매입 정책 관련 가이던스를 변경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11월 고용지표가 급속하게 악화하며 올 겨울 단기 경제 침체 우려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연내 부양책 도입조차 무산할 조짐을 보인다면, 연준이 이번 FOMC에서 최소한 정책 완화 이상의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관측에도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이 경우, 위험자산의 강세와 달러의 약세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필립 마리 라보뱅크 미국 선임 전략가는 로이터에서 "경제 지표가 악화하고 당장 재정정책 대응이 없다면 FOMC가 자산매입프로그램을 이용해 추가 통화 부양책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FOMC는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를 통해 자산매입의 기간을 확대할 것을 시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주 유럽중앙은행(ECB)이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5000억 유로나 증액하며 추가 완화책을 단행했지만, '증액 자금을 모두 사용하지는 않을 수 있다'고 언급하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도 12월 FOMC에 영향을 줄 수 있다.

ECB뿐 아니라 연준을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이 코로나 사태 이후 회복세에 접어든 금융시장의 지나친 의존을 경계하고 있기 때문에, 이달 연준의 조치도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

14일부터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돌입하면서, 시장 기저에는 장기적인 경기 회복 낙관론이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일 미국 식품의약국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 BNT-136b2의 긴급사용을 승인(EUA)했고, 14일부터 첫 접종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17일에는 모더나가 개발 중인 백신 'mRNA-1273'의 EUA 여부를 검토할 FDA의 자문회의도 진행하기 때문에, 백신 관련 기대감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14일부터 시작하는 미국의 백신 접종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할지 여부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이번 주 거래를 끝으로 18일 종가를 기준해 오는 21일부터 각종 지수 구성이 바뀌기 때문에, 이번주부터 증시 변동성이 더욱 증폭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21일부터 미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S&P500지수에 편입하며, 이 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 영향으로 SMIC(중신궈지)와 중국철건(CRCC)·중국중처(CRRC)·중국교통건설(CCCC)이 나스닥지수에서, 하이크비전·중국위성·중국핵공업건설(CNEC)·중커수광(슈퍼컴퓨터 제조사)·중국화학공정 등 8개 기업이 소형주 위주의 러셀지수에서 퇴출한다.

이와 관련해 스테이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매슈 바톨리니 SPDR 아메카스 리서치 책임자는 "이미 높은 변동성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VIX(변동성지수)가 급등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상당한 규모의 테슬라 거래가 이뤄질
것이기에 자연스럽게 테슬라는 상승 모멘텀을 받는 반면, (지수 퇴출로 펀드에서) 팔리는 주식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오는 18일은 선물·옵션 만기가 겹치는 '네 마녀의 날'이기에 이날 시장 변동성은 다소 커질 가능성도 있다.
 
주요 경제지표 및 일정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소비 회복세가 부진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소비·제조업 관련 지표가 이번 주 핵심 발표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11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3%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감소세로 전환했을 경우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이와 함께 유럽과 미국의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할 경우에도 단기 경제 타격 우려가 커질 수 있다.

14일에는 주요 지표 발표가 없다.

15일에는 11월 산업생산과 수출입물가지수,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가 발표된다.

16일에는 11월 소매판매가 나온다. 10월 기업재고와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의 12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발표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FOMC 결과를 발표한다.

17일에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11월 신규주택착공·허가 건수 등이 나온다.

18일에는 3분기 경상수지와 11월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된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연설할 예정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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