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하위 20%는 의류·상위 20%는 교육서비스 지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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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0-12-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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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래객 급감… 국내는 도시 인접 지역 관광객 증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확산 이후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교육서비스업 등 대면 서비스업이 크게 영향을 받았다. 소득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줄어들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0'에 따르면 교육서비스업의 경우 구매력 감소가 극심해지기 전까지는 영향을 받지 않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즉각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1분기 가처분소득은 전년 대비 3.7% 증가했지만 소비지출은 6.5% 감소했다. 전염병 확산과 불확실성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된 결과다.

코로나19의 소비지출 역시 외환위기 때와 유사하게 준내구재인 의류·신발의 감소 폭이 컸다. 소득 분위와 고용 형태로 보면 1분위 및 임시·일용직은 의류·신발 소비가, 소득 5분위와 상용직은 교육서비스 지출이 크게 줄었다.

소비가 줄어든 또다른 분야는 관광이다. 한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해외여행이 자율화되면서 1989년 121만명이던 출국자가 2019년에는 2871만명으로 약 24배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국가 간 이동이 급감하면서 9월 누적 기준 외국인 방문객은 전년 대비 82% 급감했다. 이는 관광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국내 관광객은 확진자 증감에 따라 반비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인구가 집중된 도심과 인접해 있으면서 자연친화적인 근린생활 공간, 관광자원을 보유한 지자체는 관광객이 증가했다. 경기도 하남시, 남양주시, 부산 기장군, 전북 임실 등이 해당한다.

반면 국내 관광 1번지였던 서울 종로와 역사문화관광을 목적으로 주로 찾는 경북 경주, 안동은 관광객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9%, 28.9%, 30.9% 줄었다.

관광활동과 관련된 매출은 확진자가 발생한 1월 이후 꾸준히 마이너스 성장했다. 확진자가 급증했던 3월은 -46%를 기록했으며, 5월까지의 누적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27.8% 감소했다. 구체적으로는 △여행업 -80.5% △관광쇼핑업 -68.3% △카지노업 -55.4% 등에서 매출이 급감했다.
 

[통계청 제공]


위기가 발생하면 취약계층의 소득감소는 다른 계층 대비 크게 나타난다.

오상봉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2월 이후 코로나19 영향으로 노동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취업자는 감소하고 비경제활동인구는 급증했다"며 "고용 감소가 가장 큰 계층은 여성, 20대 이하, 임시직 근로자"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4월 수행한 '코로나19로 인한 소득 변화 조사'에서는 전반적으로 소득이 감소한 가운데 하위계층(64%)이 중상위 계층(41%)보다 소득이 감소했다는 응답이 많았다. 5월 조사에서는 하위계층 59%, 중상위 계층 28%가 소득이 감소했다고 답해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또한 저소득층은 당장 일하지 않으면 생활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감염 위험이 있음에도 일을 할 수밖에 없다. 대규모 감염을 일으켰던 물류센터나 콜센터 사례처럼 일하는 환경이 좋지 못한 경우도 많다.

정지범 울산과학기술원 교수는 "한국은 OECD 국가들 중 코로나 대응지수는 최고이며 100만명당 사망자 수는 최저를 기록했다"며 "위기로 인한 양극화 심화를 막기 위한 정부의 노력과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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