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의 '줄라이 패키지' 타결이 열흘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정부의 관세 협상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산업 동향과 물가 등 우리 경제 현 상황을 보여주는 실물 지표도 잇따라 발표되는 가운데 국세·국제수지도 주목할 만하다.
29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한미 관세조치 협의 관련 공청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산업부는 대미 협상 진행경과를 설명하고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한미 관세조치 협의와 관련한 경제적 타당성을 검토한 결과를 발표한다.
한·미 당국은 지난 4월 말 장관급 2+2 통상 협의를 열고 7월 8일까지 관세 폐지를 목적으로 한 '줄라이 패키지(July Package)'를 꾸리기로 합의한 바 있다. 새 정부 들어선 뒤 우리 정부는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중심으로 관세 협상에 나서고 있다. 당초 예정된 협의 마감 시점이 열흘도 채 남지 않은 만큼 조만간 협상 타결, 기한 연장 등 관세 협상이 일단락될 가능성이 있다.
다음달 2일에는 '6월 소비자물가 동향'이 나온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1.9% 상승하면서 5개월 만에 2%를 밑돌았다. 전반적인 물가는 안정적인 상황을 보이고 있지만 외식과 가공식품 등 먹거리 물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기름값마저 흔들리고 있는 만큼 1%대 물가가 유지될지 관심사다.
이달 30일에는 기획재정부의 '5월 국세 수입'도 공개된다. 앞서 기재부는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통해 10조3000억원 규모의 세입경정에 나선 바 있다. 정부가 세수 여력이 부족하다고 자인하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국세 감소폭 수준을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올해 1~4월 국세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6조6000억원 증가한 142조2000억원에 그친 바 있다. 진도율은 37.2%로 평년 대비 1.1%포인트 낮았다.
한국은행은 내달 4일 '2025년 5월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한다. 4월 경상수지는 57억 달러로 2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수출과 관련한 미국의 관세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외국인 배당 요인이 사라진 만큼 4월보다 경상수지 흑자액이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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