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불장'…서울은 강남 재건축이, 지방은 비규제지역이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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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0-12-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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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값 전주 대비 0.03% 상승

  • 울산 남구 1.15%, 부산 강서구 1.32%↑

[사진=연합뉴스]


7·10 대책과 8·4 공급대책 이후 상승세가 한풀 꺾였던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들썩이는 분위기다.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이 있는 지역과 외곽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아파트값을 밀어올리고 있다.

지방 '불장'이 서울 매매가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축 및 상급지역 내 아파트 가격이 웬만한 서울 집값을 넘어서자 '서울 집값이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생긴 것이다.
 
압구정·상계 재건축 추진에 아파트값 '들썩'

10일 한국부동산원이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03% 올라 전주와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정부가 보유세 강화 등 각종 규제로 수요를 묶고 대규모 공급 계획을 발표하면서 7월 첫째 주 0.11%까지 커졌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8월 2∼3주 0.02%에 이어 이후 10주 연속 0.01%를 기록했다.

두 달 넘게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서울 아파트값은 전세난 회피 수요가 외곽의 중저가 아파트로 몰리며 11월 들어 꿈틀대기 시작해 전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오름폭을 유지했다.

최근 서울은 재건축 단지의 사업 추진이 속도를 내면서 얼어붙었던 거래가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강남구는 지난 1일 '개포주공 5단지'의 조합이 설립되는 등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개포·압구정동 위주로 0.05% 올랐다. 노원구(0.05%)도 재건축 기대감(주공 1·6단지 예비안전진단통과)이 있는 상계동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전세 품귀에 전셋값이 크게 뛰자 마음이 급해진 일부 세입자들이 중저가 아파트 매수에 나서면서 서울 외곽 아파트값도 오름세다.

관악구(0.05%)는 신림·봉천동 등 대단지 위주로, 강서구(0.04%)는 업무지구 수요 있는 마곡·방화동 위주로 상승했다. 마포구(0.04%)는 아현동 인기단지 위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
 
서울 안 부러운 지방…대구 59㎡가 10억

집값 상승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했던 지방의 상승폭도 커지고 있다.

비규제지역인 울산이 0.76% 오른 가운데 남구는 학군수요 있는 신정·옥동과 무거·야음동 중저가 단지 위주로 일주일 만에 1.15% 올랐다.

북구(0.65%)는 매곡·산하동 (준)신축 위주로, 중구(0.59%)는 혁신도시 인근 신축 수요로 상승했다.

부산은 정부가 지난달 20일 해운대·수영·동래·연제·남구 등 5곳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한 이후 규제지역은 거래가 얼어붙었지만, 이전까지 잠잠했던 곳의 집값은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강서구는 국제신도시 개발 기대감 있는 명지동 신축 위주로 1.32% 올랐고 사하구와 부산진구도 각각 0.79%, 0.78% 상승했다.

상황이 이렇자 지방에서도 연일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울산에서는 남구 문수로 2차 아이파크 2단지 전용면적 110㎡가 지난 3일 14억3000만원에 손바뀜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전용 59㎡가 지난달 26일 10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10억원을 넘어섰다. 두 달 전만 하더라도 8억9500만원에 거래된 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서울과 수도권 집값이 싸게 느껴지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풍선효과'와 '역풍선효과'가 나타나며 서울과 지방의 집값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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