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받는’ 김종인 대국민사과…당내 지지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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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0-12-0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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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수처법 개정안의 강행처리에 대해 비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과오에 대한 사과를 하겠다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구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4년째가 되는 오는 9일 대국민 사과를 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영남에 기반을 둔 구(舊) 주류 세력의 반발이 강하지만, 개혁 성향 인사들과 초선 의원들, 당 사무처까지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싣는 모양이다.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4년 전 탄핵에 찬성했든 반대했든, 모두 괴로운 선택을 했었다”며 “4년이 지나고서도 서로의 양심과 소신을 비난하면 싸움과 분열은 끝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화해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또다시 탄핵을 두고 분열을 조장한다면, 이는 문재인 정권의 집권 연장을 돕게 될 뿐”이라면서 “다시 한 번 호소한다. 탄핵의 강을 건너자. 2016년 이후 우리 당을 떠났던 국민들의 마음부터 되찾아오자”고 했다.

4선의 박진 의원도 가세했다. 박 의원은 “잘못에 대한 반성은 보수의 참모습”이라며 “과거에 대한 반성은 피할 수도 없고, 피해서도 안 되는 길이다”고 했다. 박 의원은 “모든 전직 대통령들이 그러하듯 두 분 모두 공과가 있고 이는 역사가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그러나 그 경위와 정치적 논란을 떠나 우리당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 두 분이 사법 판단을 거쳐 영어의 몸이 된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고 했다.

박 의원은 “지금 우리는 환골탈태를 위한 진통을 겪고 있다. 달라지고 있는 야당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간절히 호소하고 있다”며 “과거 잘못에 대한 사과와 책임 없이 어떻게 국민의 지지를 다시 받을 수 있겠나”고 했다.

국민의힘 당내 당인 ‘청년의힘’은 “지난 과오에 대해 고개 숙이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몇 번이고 사과할 수 있어야만 책임있는 공당의 자세라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진심어린 사과를 가장 두려워할 사람은 현재 권력에 심취해 국민과 내일을 두려워하지 않는 문 대통령이 아닐까 한다”고 했다.

황보승희 공동대표는 “당내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정치논쟁하고 있을 한가로운 시기가 아니다”며 “사적 이해관계에 따라 당에 돌을 던지는 발언은 뒤로 물리고 국민과 함께 무도한 권력이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초선인 조수진 의원은 ‘친노 폐족’ 선언 전문을 페이스북에 올린 뒤 “‘지금은 무엇이 실패이고 무엇이 잘못됐단 말씀입니까’라고 항변하기 전에 동의와 합의를 통해 힘을 모아내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하고 새로운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시간이다”고 했다.

국민의힘 사무처노동조합도 성명을 내고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 사무처노조는 지난 탄핵 정국 당시 이정현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제 목소리를 내왔던 조직이다.

노조는 “우리 당의 과오에 대한 김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에 깊은 감사와 지지를 표한다”면서 “국민의힘이 사과드릴 대상은 국민이다. 국민의 일꾼이자 대표로서 사소한 잘못에도 국민들께 사과하고 반성하는 모습은 지극히 당연하며 이는 계파와 개인의 신념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노조는 “저희 사무처노조도 권력을 감시하지 못한 죄, 정권을 빼앗긴 죄, 국민들께 실망을 드린 죄, 깊이 통감한다”며 “잘못을 위선으로 부정하고 거짓으로 덮기보다, 사과하고 반성하는 이들에게 미래가 있다고 굳게 믿기에, 잘못의 수치보다 사과의 용기를 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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