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코로나 입원환자 '10만명', 최대 위기 상황...연휴 여파 2주 후가 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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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12-0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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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휴 기간 가족 방문한 40세 미만은 모두 감염 가정해야"

  • 입원환자 1달새 2배 증가...하루 사망자도 최대 수준 근접

3차 유행 확산으로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최대 위기 상황을 맞았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최근 하루 20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입원환자 수도 10만명에 육박하자 미국 방역 당국은 '최고 수준'의 긴급 위기 경보를 발효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상황 추이.[사진=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


2일(현지시간) CNN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주(州) 정부에 배포한 주간 보고서에서 "모든 미국인에 대한 코로나19 감염 위험도가 사상 최고 수준"이라면서 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했다.

특히, TF는 "미국 전역의 각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 수용 능력이 포화상태에 도달했다"면서 "추수감사절(지난달 26일) 이후의 확산세는 의료 체계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심지어 지난 추수감사절 기간 가족모임에 참여한 40세 미만의 사람들은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가정하고 신속하게 검사를 받을 것까지도 촉구했다.

앞서 미국 질병관리본부(CDC)는 추수감사절 연휴 동안 가족 방문을 위해 각각 650만명과 5000만명가량이 항공기와 자동차를 통해 지역간 여행길에 오른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시사 주간지 디 애틀랜틱이 운영하는 통계 서비스인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1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9만8681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보였으며 2일(10만226명)에는 10만명을 넘어섰다. 같은 날 기준 중환자실(ICU) 입원 환자는 1만9396명에 달한다.

이는 한 달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며, 11월 초까지 미국의 입원환자 숫자는 6만명을 넘어선 적이 없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신규 확진 증가세도 9%가량 늘어났으며, 일일 사망자 수 역시 사상 최다 수준에 근접했다.

같은 집계에 따르면, 2일 하루 동안 19만569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1371만1151명으로 늘어났으며, 사망자는 하루 새 2733명이 증가한 26만4522명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제니스 올로우스키 미국 의과대학협회(AAMC) 수석 의료책임자는 CNBC에서 "에이즈(HIV)를 비롯한 그 어떤 질병에서도 이렇게 많은 미국인들이 한 번에 감염된 적은 없었다"면서 현재 텍사스와 유타, 노스다코타주, 네브래스카주 일부 지역 병원의 병상이 부족한 상태며 추수감사절 여파로 2주 내 대부분의 병원들이 같은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백악관 TF는 각 지역정부가 경각심을 갖고 방역 대응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백악관 TF는 마스크 의무화 등 엄격한 방역 정책을 도입하지 않은 일부 주 정부를 겨냥해 "대응이 미흡하다"고 지적하면서 "주 정부 방역 대책이 현재의 심각한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다면 모든 지방자치단체 보건 관료들은 주민들에게 직접 경각심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65세 이상 노인과 기저 질환자의 경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있는 실내 공간에 들어가지 말고, 식료품과 의약품도 직접 구매 대신 배달 주문할 것을 권고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소재한 한 병원 응급실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모습.[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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