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초특급 방역' 북한, '백신·치료제' 국내 제약사 4곳 해킹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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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12-0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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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SJ·로이터 "北, 韓 제넥신·셀트리온·신풍제약·보령제약 해킹 시도"

  • 北, 방역 최고 단계 '초특급' 격상…군사분계선 등 국경봉쇄도 강화

지난 11월 16일 조선중앙통신이 전한 북한 낙랑구역 온덕원 방역 작업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확보를 위해 전방위로 나서는 듯하다.

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 해커들이 지난 8월부터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 중인 한국, 미국, 영국 제약회사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해킹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WSJ와 로이터 등이 북한 해커의 해킹 대상으로 언급한 한국 제약회사는 제넥신, 셀트리온, 신풍제약, 보령제약 등이다. 제넥신은 현재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고, 나머지 3개 회사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신풍제약과 셀트리온은 해킹 공격을 받았지만 어떤 피해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다. 아울러 신풍제약은 이메일을 통해 해킹이 시도됐다고 밝혔고, 셀트리온은 올해 하반기 해킹 시도가 빈번해졌다고 한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보고를 통해 북한이 국내 제약회사의 백신 정보에 대한 해킹을 시도했으나, 우리 측이 이를 잘 막아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북한의 해킹 대상이 된 제약회사의 수와 이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전염병 대응에 취약한 북한은 지난 1월 말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국경을 봉쇄하며 전염병 유입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국정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북제재, 수해, 코로나19 등 삼중고로 인한 스트레스로 과잉분노를 표출하며 상식적이지 않은 조치를 내놓고 있다고 보고했다. 특히 북한은 바닷물이 코로나19에 오염될까 두려워 어로와 소금생산도 금지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위기가 커지자 북한은 국경 봉쇄를 한층 강화했다. 최근에는 남북 접경지역과 군사분계선 지역에도 봉쇄장벽을 구축하고 있다. 북한 내 방역단계도 최고 등급은 ‘초특급’으로 격상하고, 수도 평양의 방역 수준도 한층 높였다.

조선중앙방송은 3일 “평양시에서 악성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한 방역사업을 더욱 공세적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다”며 구역별 방역 노력을 소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평양의 서쪽 관문에 해당하는 만경대구역에서는 시내로 들어서는 입구와 경계지역에서 오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부 체온을 측정하고, 물자 소독도 진행하고 있다.

도심과 인접한 선교구역은 특정지역 100여 가구를 책임지는 호담당의사가 담당 지구에서 열이 나거나 호흡기 질환을 앓는 사람이 있는지를 매일 파악하고, 이를 치료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도 볼 수 있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논설을 통해 주민들의 적극적인 방역 동참을 주문했다.

신문은 이날 “지금이야말로 그가 누구이든, 통제와 요구가 있든 없든 국가의 안전과 인민의 안녕을 지켜선 초병이라는 자세에서 비상방역사업을 대할 때”라면서 “공민들 모두가 나라의 방역장벽을 떠받드는 성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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