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경제성장률 늘었지만, 코로나로 ‘연간 성장률’ 발목 잡히나(종합)

한영훈 기자입력 : 2020-12-01 14:56
3분기 경제성장률 2.1%…속보보다 0.2%포인트 상향 수정 연간성장률에 ‘코로나’ 주요 변수…내수 타격 불가피 1인당 국민총소득은 3만1000달러 상회 가능성 유력

[사진=아주경제 DB]

3분기 경제성장률이 역성장을 끊고 반등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했던 수출과 설비투자가 회복세를 보인 효과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 역시 3만1000달러를 무난하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민소득(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2.1% 성장했다. 이는 2009년 3분기(3.0%) 이후 최대치다. 앞서 발표됐던 속보치(1.9%)보다도 0.2%포인트 상향 수정됐다.

일등 공신은 수출이다. 수출은 전 분기 대비 15.6% 늘어 1986년 1분기(18.4%)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순 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3.7% 포인트다. 특히 자동차, 반도체 등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내수의 기여도는 -1.7% 포인트에 그쳤다. 2분기 0.9%포인트에서 마이너스 전환했다.

민간소비는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서비스(음식숙박 등)가 줄었으나 비내구재(식료품 등)가 늘어나면서 이를 상쇄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등이 늘어 0.2%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8.1% 늘었다. 2012년 1분기(9.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건설투자의 경우,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7.3% 줄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늘어 7.9% 성장했다. 서비스업도 금융시장 활황에 힘입어 2분기 -0.9%에서 3분기 0.9%로 개선됐다. 반면, 건설업은 비주거용 건물 및 토목 건설을 중심으로 5.2% 감소했다.

앞서 한은이 제시한 연간 성장률 -1.1%를 달성하려면 4분기에는 전기보다 0.4~0.8% 성장해야 하는 걸로 추정됐다. 다만 최근 ‘코로나19’가 3차 대유행에 접어든 건 변수다. 이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지속적으로 올라가면 내수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확진자 증가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다면 한은의 성장률 전망도 수정될 수 있다"고 언급했던 바 있다.

수출은 그나마 버팀목 역할을 해낼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3차 유행 이후 주요국이 봉쇄조치에 나섰지만, 고위험 부문에 한정된 만큼 과거처럼 큰 악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박성빈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4분기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하게 성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소득인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2.4% 증가했다. 2017년 3분기(2.7%) 이후 최대치다. 실질 GDP에 그해 물가를 반영한 명목 GDP는 전기 대비 2.8% 늘었다. 명목 GNI는 전기보다 2.5%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포괄적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2.0% 상승했다. 이 역시도 지난 2017년 3분기(3.7%) 이후 최고치다.

올해 1인당 GNI는 3만1000달러를 상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부장은 “남은 한 달 간 원·달러 환율이 1375.4원 이하 수준을 유지하면, 3만1000달러를 상회하게 된다”며 “최근 환율 흐름을 감안하면 무난하게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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