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결국 '핀셋 방역'으로...거리두기 2.5단계 왜 안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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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요 기자
입력 2020-11-3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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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기준을 넘어서며 전국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정부가 사회·경제적 타격을 고려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유지하기로 결정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정부는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다음 달 1일부터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고, 7개 권역 가운데 감염이 심각한 부산, 강원 영서, 경남, 충남, 전북 등은 2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450명으로 지난 26일 일일 신규 확진자 발생 500명대 진입 후 나흘 만에 500명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수도권 곳곳에서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

이날 오전까지 서울 강서구 댄스·에어로빅학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171명까지 늘어났다. 서울 마포구 홍대새교회 관련 감염자도 135명까지 늘어났다. 이 외에도 노량진 임용고시학원, 동대문구 탁구장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전체 확진자 중 3분1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수도권에서 확산세를 차단하지 못하면 코로나19 3차 대유행 국면에 접어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이미 지난 일주일(11월 22∼28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400.1명에 달해 전국 2.5단계 기준(400∼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증가시)을 초과한 상황이다.

그러나 정부는 수도권 중소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한 경제적 피해를 감안해 2단계를 유지하는 대신 일부 감염 취약시설을 '핀셋 방역'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정부는 최근 에어로빅과 사우나 등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목욕장업과 실내체육시설, 학원·교습소 등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의 사우나와 한증막 운영, 아파트 내 편의시설의 운영이 전면 중단된다. 줌바·태보·스피닝·에어로빅· 스텝·킥복싱 시설의 집합도 금지된다.
 
이번 조치는 비수도권에선 14일까지 2주간, 수도권에선 7일까지 1주간 각각 적용된다.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선제 조치를 기대한 시민들은 불안감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확진자가 늘어난 뒤 거리두기 3단계 올려봐야 소용없다", "2단계 유지하다 혼쭐나봐야", "2단계 플러스 알파를 창조하다니...도대체 뭐가 다른 거죠?", "2단계 유지하되 핀셋방역? 소용 없는 대책" 등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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