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경제 협력·코로나 방역 공감대…시진핑 방한은 사실상 무산(종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봉철 기자
입력 2020-11-27 00: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文대통령 “2년 후 한·중 수교 30주년 맞이…새로운 30년 준비해야”

  • 왕이, 시 주석 구두 메시지 전달…“양측 협력과 지역 이슈 공감대”

  • ‘팔꿈치 인사’ 후 文과 포토타임 때 ‘가위 바위 보’ 악수 해프닝도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에 따른 의전계획에 없던 악수라 왕이 외교부장이 잠시 머뭇거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양국 경제 분야를 포함한 협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 다만 관심을 모았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은 당분간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이 시 주석의 방한에 대한 전제 조건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오후 4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왕 부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양국 간에 다양한 고위급 교류가 계속되고 있는 것을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한·중 우호 협력 관계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왕 부장을 접견하는 것은 지난해 12월 5일 한·중 정상회담 성사 여부를 논의한 이후 약 1년 만이다. 앞서 왕 부장은 지난 24~25일 방일 과정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를 포함해 고위급 인사를 만나고 방한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 계기에 한중 관계의 중시를 보여주신 시 주석께 따뜻한 안부 인사 전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한중 양국은 코로나 대응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왔다”면서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필수인력의 왕래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 신속통로 제도를 가장 먼저 시행했고, 인적 교류의 점진적인 확대 방안에 합의함으로써 국제협력의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어 왔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우리 양국이 경제 협력과 함께 인적·문화적 교류 협력을 더 강화해 나감으로써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란다”면서 “특히 2년 후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30년을 준비하는 그런 장기적인 발전 방안을 마련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을 높게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특별히 그동안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과정에서 중국이 보여준 건설적인 역할과 협력에 감사를 표한다”면서 “우리 정부는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함께 한반도에서 전쟁을 종식시키고,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왕 부장은 문 대통령에게 시 주석이 한·중 정상 간의 우정과 상호 신뢰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구두 메시지를 대신 전했다.

왕 부장은 “시 주석이 문 대통령과의 우정, 그리고 상호 신뢰를 매우 중요시하며 특별히 저에게 문 대통령께 구두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한중 양국은 우호적인 가까운 이웃 나라로서 서로 지지하고, 서로 도움을 주면서 양국의 우호와 협력을 증진시켰다”면서 “한·중 양국은 공동 노력 하에 가장 먼저 합동 방역을 했고, 방역에 대한 정보 교류를 하면서 협력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중 두 나라가 가장 먼저 코로나 사태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이를 통해서 양국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수호했다”면서 “한·중은 가장 먼저 신속통로제도를 신설했고, 이를 통해 양국 경제·생산 정상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그동안의 성과를 언급했다.

왕 부장은 같은 날 오전에 진행됐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한·중 외교장관 회담과 관련해 “(한·중 간) 실질적인 협력을 통해서 우리가 한국 관계 정치에 대한, 또 한국이 코로나 사태를 완전히 이길 수 있는 신뢰를 보여주기 위해 회담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강 장관과의 회담에서 우리는 풍부한 성과를 거뒀다. 회담을 통해서 양측의 협력, 지역 이슈 등 10가지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면서 “국이 코로나를 견뎌내서 반드시 더 넓은 전망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접견에는 중국 측에서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 우장하오(吳江浩) 외교부 부장조리가 배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강 장관을 비롯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자리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왕 부장이 접견 전 이른바 ‘주먹 인사’를 놓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왕 부장은 노 실장 등 우리 측 배석자들과 ‘팔꿈치 인사’를 나눴다. 하지만 이후 입장한 문 대통령이 악수를 청했다. 당초에는 코로나 방역과 관련해 악수는 생략하기로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진 포토타임에서 카메라 앞에선 문 대통령이 갑자기 왕 부장에게 주먹을 내밀었다. 왕 부장은 직전 인사처럼 손을 펴면서 순간적으로 ‘가위 바위 보’를 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결국 두 사람은 악수를 하며 기념촬영을 마치고 환담을 시작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