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반등 힘 받았다…한은, 올해 성장률 -1.1%로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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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0-11-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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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기 실질GDP 1.9%↑…3차 대유행 변수

  • 내년 전망치도 3.0%로 올려…금리 동결

[사진=아주경제 DB]

한국은행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올려 잡았다. 하반기부터 시작된 수출 반등 등에 힘입어 경제 전망을 당초보다 밝게 바라본 것이다. 다만 아직 본격적인 경기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향후 성장률을 좌우할 변수로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을 꼽았다. 한은은 3차 유행으로 인한 경제적 영향이 1차 유행보다는 작고, 2차 유행보다는 클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성장률 -1.3%→-1.1%로 상향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본회의를 열고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1%로 수정했다. 기존 전망치인 -1.3%에서 0.2% 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이다.

이는 3분기 경제성장률이 역성장을 끊고 반등에 성공한 점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1.9% 늘었다.

이후로도 완만한 수출 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10월 수출은 449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3,6% 줄어든 수치지만, 조업일수가 2일 부족한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5.6% 늘었다. 일 평균 수출이 플러스를 기록한 건 9개월 만이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역성장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경우, 2차 석유파동이 벌어졌던 1980년(-1.6%)과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8년(-5.1%)에 이은 세 번째 역성장 사례가 된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9%에서 3.0%로 올렸다. 내후년에는 2.5%의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백신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올해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등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조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시장 불안요인이 일정 부분 제거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0년 0.5%, 2021년 1.0%, 2022년 1.5%에 각각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는 0.5%로 동결했다. 지난 5월 금통위를 통해 사실상 실효하한(현실적으로 내릴 수 있는 최저 수준)까지 낮춘 터라 변화를 주기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상당수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과 부합한다. 최근 본지가 채권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원이 “만장일치로 현행 연 0.50% 동결”을 점쳤다

이들은 최근 부동산 시장을 비롯한 다양한 경제상황을 고려하면 추가 금리 인하를 결정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내년까지는 동결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성장률 사수, 최대 변수는 코로나 ‘3차 대유행’

한은이 올해 및 내년 성장률을 소폭 올려 잡았지만 코로나 3차 대유행은 여전한 변수다. 이날 기준으로 일일 확진자 수는 400명대를 건너뛰고 곧바로 600명에 가까운 500명대 후반으로 직행했다.

코로나가 유행하면, 그에 비례해서 민간 소비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대면 접촉에 대한 거부감이 커져 소비에 소극적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질수록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짙어진다.

한은도 거리두기가 2.5단계로 상향되면 성장률을 내릴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성장률 전망치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이 유지되다 이후 1단계나 1.5단계 등 그 밑으로 떨어지는 것을 감안하고 예상한 것"이라며 "확진자 증가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다면 한은의 성장률 전망도 수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출’ 측면에서의 악영향도 불가피하다.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이 코로나 재확산 이후 일제히 봉쇄 조치를 재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과거와 달리 봉쇄 조치가 고위험 부문에 한정해 진행되고 있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 되는 대목이다. 이 총재도 “코로나 재확산을 넘어설 만큼 수출이 회복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된다면 중장기적으로 잠재성장률이 떨어질 수 있다"며 “3차 대유행이 대한 대처가 경제성장률 사수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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