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늙은 세포를 젊은 세포로…역노화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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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20-11-2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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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블 불리언 네트워크 모델링 및 대규모 컴퓨터 시뮬레이션 분석.[카이스트 제공]


노화된 세포를 젊은 세포로 되돌리는 ‘역노화 원천기술’이 개발됐다. 각종 노인성 질환을 사전에 억제할 수 있는 치료전략을 제시하면서 건강수명 연장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게 됐다.

카이스트(KAIST)는 바이오및뇌공학과 조광현 교수 연구팀이 시스템생물학 연구를 통해 노화된 인간 진피 섬유아세포를 정상적인 젊은 세포로 되돌리는 역 노화의 초기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조 교수팀은 4년에 걸친 연구 끝에 단백질 합성, 상위 조절 인자 ‘PDK1’을 찾아냈다.

연구팀은 PDK1을 억제함으로써 노화된 인간 진피 섬유아세포를 다시 정상적인 젊은 세포로 되돌릴 수 있음을 분자 세포실험 및 노화 인공피부 모델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노화된 인간 진피 섬유아세포에서 PDK1을 억제했을 때 세포노화 표지 인자들이 사라지고 주변 환경에 적절하게 반응하는 정상 세포로서 기능을 회복하는 현상을 확인했다.

PDK1을 억제하면 다시 원래의 정상적인 젊은 세포 상태로 안전하게 되돌릴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새로운 노인성 질환의 치료 기술과 회춘 기술에 관한 연구를 본 궤도에 올려놓은 초석을 다진 연구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조 교수 연구팀의 시스템생물학 기반 가역화 기술 개발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지난 1월 같은 기술을 적용해 대장암세포를 다시 정상 대장 세포로 되돌리는 연구에 성공한 바 있다.

조 교수는 "그동안 비가역적 생명현상이라고 인식돼왔던 노화를 가역화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라며 "이번 연구는 노화를 가역적 생명현상으로 인식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한편 노인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안수균 박사과정 학생, 강준수 연구원, 이수범 연구원과 ㈜아모레퍼시픽의 바이오사이언스랩이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저명학술지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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