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수능 코앞인데 300명대 확진 7차례…“불감증이 최대 난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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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20-11-2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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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300명 넘어…‘거리두기 2단계 범위’

  • 국민 46% “감염은 운에 달렸다”

  • 정부 “전국 2단계 추후 검토”

코로나19 확산으로 서울 등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신사역 인근 식품접객업소에서 서울시 식품정책과 점검팀이 방역조치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연일 거세지고 있다. 기존 집단발병 사례와 함께 군부대, 요양병원, 사우나, 각종 소모임 등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코로나19의 전국적 대유행이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일부에서 마스크 미착용 등 안전 불감증이 여전한 점도 코로나19 재확산의 불씨를 댕겼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방역당국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수능에서 방역 총력전에 나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82명 늘어 누적 3만1735명이라고 밝혔다. 전날(349명)보다 33명 늘어났다.

이달 들어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8일부터 18일 연속 세 자릿수를 이어간 가운데 300명대만 7차례다. 신규 확진자 최다 기록으로는 지난 8∼9월의 2차 유행 당시의 정점(8월 27일 441명)에 못 미치지만, 당시와 비슷한 양상이다.

2차 유행 당시 사흘 연속(8월 21∼23일, 324명→332명→396명), 나흘 연속(8월 26∼29일, 320명→441명→371명→323명) 300명 이상 기록을 한 차례씩 이어갔는데, 이번 3차 유행에서는 닷새 연속(11월 18∼22일, 313명→343명→363명→386명→330명), 이틀 연속(11월 24∼25일, 330명→382명) 300명대를 기록 중이다.

전체 주간 평균 확진자 수는 물론 지역발생 평균 확진자 수도 1주간 일평균 300명 선을 초과했다. 최근 1주일(11월 19∼25일)간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343명→363명→386명→330명→271명→349명→382명’으로, 일평균 346.3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293명→320명→361명→302명→255명→320명→363명’으로, 일평균 316.3명이 발생했다. 이는 전국의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할 수 있는 기준을 충족하는 수치다.

거리두기 2단계는 지역발생 확진자 기준으로 △1.5단계 기준의 2배 이상 증가 △2개 이상 권역 유행 지속 △전국 300명 초과 가운데 하나를 충족할 때 올릴 수 있다.

특히 수도권의 확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수도권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 20일부터 엿새 연속(218명→262명→219명→206명→217명→255명) 200명대를 기록했다. 전체 일평균 환자의 70%를 넘게 차지했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서초구의 한 사우나(기존의 서초구 사우나와 구별을 위해 2번으로 표기)에서 사우나 방문자와 이들의 가족, 방문자의 지인 및 지인의 가족에까지 감염이 퍼져 전날 낮까지 2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또 동작구 노량진 임용단기학원(누적 88명), 동대문구 고등학교-마포구 소재 교회(99명), 서초구 1번 사우나(62명), 인천 연수구 유흥주점(26명), 인천 남동구 가족-지인모임(63명), 경기 용인시 키즈카페(73명), 수도권 온라인 친목모임-노래방(39명) 등에서 확진자가 잇따랐다.

비수도권에서는 108명이 확인됐는데, 세종시를 뺀 모든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경남 진주에서 하룻밤 사이 1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18명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진주25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고, 나머지 1명은 타지역 접촉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진주 누적확진자는 44명이 됐다. 이밖에 공주시 요양병원 집단감염 영향으로 충남에서 확진자 18명이 나왔고, 군부대에서 계속 확진자가 나온 강원도에서 12명의 신규 확진자가 확인됐다. 부산·울산에서도 장구강습 모임 및 장구대회와 관련한 집단감염이 새로 발생했다.

하지만 이같은 확산세에도 위기 의식은 올해 초에 비해 낮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의 감염 여부가 ‘운에 달렸다’는 인식이 6개월 사이에 커졌다는 것이다.

앞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은 이달 6일부터 8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인식조사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에 따르면 ‘내가 감염되느냐 마느냐는 어느 정도 운이다’라는 항목에 ‘그렇다’고 답변한 비율은 6개월 사이에 37.5%에서 46.1%로 상승했다. 또한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돼 있다’는 것에 동의한 비율도 38.1%에서 46.8%로 증가했다. ‘아무리 조심해도 누군가가 감염되는 그 자체를 막을 수 없다’에 동의한 응답은 67.8%에서 61.7%로 소폭 감소했다.

특히 젊을수록 질병 발생을 운명론적으로 인식하는 비중이 높았다. 본인의 감염이 운에 달렸다는 응답은 20대에서 56.6%에 달했고, 30대 51.2%, 40대 51.0% 등 절반이 넘었다.

정부는 전국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은 수도권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추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수도권에는 2단계, 호남권과 강원 영서 일부 지역에는 1.5단계를 각각 적용 중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수도권 등의 감염 확산이 환자 증가 추이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된 수도권, 호남권, 강원권에서의 (거리두기) 효과를 판단한 후에 전국적인 추가 조치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서는 이 세 지역을 제외한 전국 다른 지역들의 환자 발생 양상이 그렇게 크게 증가하고 있지 않아서, 이 상황에서 더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을지를 조금 더 지켜보면서 추가조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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