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미얀마, 코로나 감염자 8만명 넘어... 총선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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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 마미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0-11-25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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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하는 사람들과 사업을 재개하는 회사가 점차 늘어나, 교통혼잡을 보이고 있는 양곤 중심부 다운타운 =24일 (사진=NNA)]


미얀마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누적 감염자 수가 23일 기준으로 8만명을 넘어섰다. 이달 8일 총선 이후 신규 감염자가 다시 증가추세다. 정부는 이미 시행되고 있는 외출자제조치를 철저하게 준수하도록 국민들에게 촉구하는 한편, 경제활동 지속을 위해 추가적인 규제강화는 실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출근금지 조치가 지난달부터 해제된 최대도시 양곤의 교통량과 인파는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보건스포츠부에 의하면, 23일 오후 8시 기준 신규 감염자 수는 1259명, 누적 감염자는 8만 505명. 7만명이었던 이달 16일 이후 1주일 만에 8만명대에 진입했다. 1개월 전 누적 감염자 수에 비해 약 2배 수준까지 늘었다.

미얀마는 하루 신규 감염자 수가 8월 말부터 급증해, 10월 중순 역대 최고인 2158명까지 늘어났다. 정부는 은행, 식료품 등 생활에 필수적인 특정업종을 제외한 민간기업에 대해, 종업원 출근금지령을 내렸다. 국내 항공편은 전편 운휴되었으며, 주∙관구를 넘는 이동을 위해서는 바이러스 감사와 격리가 의무화되었다. 이런 조치들로 인해 신규 감염자 수는 일시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민간기업의 출근금지 해제 및 총선 후 여당 지지자들의 대규모 집회 개최 등으로 재차 증가추세로 전환됐다.

정부는 총선 후 실시된 집회로 인해 11월 말부터 신규 감염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공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규제가 재차 강화될 가능성이 지적되었으나, 현재로서는 "기존 예방책을 잘 준수하도록 국민들에게 당부"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 국가고문, 완화 필요성 시사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겸 외무부 장관은 23일 국민들에 대한 TV연설을 통해, 감염자 수가 증가추세인 상황에 주의를 당부하면서, "어느 정도 감염 확산세가 억제되는 시점이 되면, 규제를 완화하고자 한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들의 과도한 긴장을 완화시켜, 경제활동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특히 서프라이 체인에 영향을 미치는 운송부문 등의 규제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국가고문부는 18일, 수치 고문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부의 코로나대책위원회가 11월 21일~12월 5일 기간에 대한 새로운 코로나 대응책을 논의한다고 공표한 바 있다. 그러나 24일까지 강화된 조치는 발표되지 않았으며, 수치 고문의 연설에도 새로운 도시봉쇄나 사업규제를 강화한다는 등의 표현은 담겨져있지 않아, 정부는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책위원회는 외출자제조치 대상이 아닌 지역의 레스토랑 영업과 파고다(불탑) 순례자 방문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활동에 대한 규제는 강화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감염자가 대폭으로 감소하는 추세도 아니기 때문에, 미얀마에 진출한 일본계 기업들은 향후 사업활동에 대해 어려운 판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몰려있다. 미얀마에 진출한 한 금융기관 현지 법인은 지금까지 감염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본사기능을 두 곳으로 나눠서 운영해 왔으나, 지난주부터 다시 한 곳으로 통합했다. 종업원들의 교대근무 체제는 그대로 유지한다. 이 회사 간부는 "감염리스크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나, 복잡한 업무를 수행을 위해 운영체제를 평상시대로 복구시킬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 다른 서비스업의 현지 법인은 현지 직원들은 대부분 재택근무로 하고, 결제를 해야하는 일본인 간부들만 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미얀마는 의료 인프라가 취약해 다른 나라에 비해 바이러스 검사 체제가 불충분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으나, 의료관계자에 의하면 현재 하루 최대 2만건까지 검사할 수 있는 체제가 정비됐다. 11월 들어 검사 건수는 하루 평균 1만 5790건이다.

23일 오후 기준 사망자 수는 전날보다 26명이 늘어난 1765명.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집중치료실(ICU) 병상 부족과 함께 정부는 감염자들이 상대적으로 병원을 늦게 찾기 때문에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완치자는 5만 9888명으로, 누적 감염자에 차지하는 비율은 약 74%. 정부는 앞으로 중증환자에 대한 대응을 위해 무증상 및 경증환자는 입원일수를 줄여, 시설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로 했다. 양곤과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는 민간병원에서도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감염자 수가 가장 많은 양곤은 북오칼라파(4166명), 밍글라돈(3986명), 라인타야(3669명), 인세인(3252명), 띤간준(3197명) 등 5개 군구에서 특히 감염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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