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그래미상 후보 입성…K팝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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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20-11-2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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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62회 그래미 어워드 내년 1월 발표 예정

그룹 방탄소년단(BTS)[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이름을 올려 화제다. 미국 최고 권위 음악시상식인 그래미 어워드에 한국 가수가 이름을 올린 것은 K팝 역사상 최초다. 특히 아시아권 가수가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것도 처음이어서 이번 후보 입성은 더욱 눈길을 끈다. 영화 '기생충'이 영화 '기생충'이 올해 초 열린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과 국제영화상, 감독상, 작품상까지 휩쓸며 백인들의 잔치에 반란을 일으켰던 것처럼 BTS도 백인들의 잔치였던 그래미에 최초로 수상의 깃발을 세울 수 있을 지 이목이 쏠린다.

미국 최고 권위의 '그래미 어워드'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한국시간 25일(현지시간 24일) BTS의 '다이너마이트'를 제63회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후보로 발표했다.

BTS는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3대 음악시상식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s)', '빌보드 뮤직 어워드'(BBMAs)' 그리고 그래미까지 모두 후보에 오른 대기록을 세웠다.

조수미, 황병준 등 국내 클래식이나 국악 관계자가 그래미 후보에 오르거나 수상한 적은 있었지만, 한국 대중음악이 후보에 지명된 것은 사상 처음이라 의미가 크다.

아메리칸 뮤직어워드와 빌보드 뮤직 어워드는 이미 BTS가 각각 3년과 4년 연속 수상한 경력이 있는 만큼 그래미까지 상을 받으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BTS는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트로피를 두고 제이 발빈·두아 리파·배드 버니&테이니의 ‘언 디아’, 저스틴 비버와 퀘이보의 ‘인텐션스’,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 테일러 스위프트와 본 이베어의 ‘엑사일’과 경쟁을 펼친다.

이 부문은 지난 2012년부터 신설됐다. 그래미 팝 장르 세부 시상 분야 중 하나인 이 부문은 제너럴 필드(본상)에는 속하지 않지만, 그래미의 중요한 부문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부문 역시 한국 가수는 물론 아시아권 가수도 이 부문에 후보로 오른 적이 없다.

BTS가 이 행사에서 단독 무대를 펼칠지도 관심사다. 앞서 BTS는 제61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시상자로 나섰고, 제62회 그래미 어워드에선 릴 나스 엑스와 합동무대를 펼치는 등 활약을 보인 바 있다.

BTS는 그동안 그래미 후보 입성과 수상이 목표라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그룹의 리더 RM은 지난 20일 열린 새 앨범 '비'(BE, 디럭스 에디션) 발매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그래미가 어떤 의미인가에 대해서 스스로 질문을 많이 했다. 우리끼리도 얘기를 많이 했다. 2009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제이지, 티아이 등이 흑백으로 꾸민 무대가 있었는데, 여기가 어떤 무대기에 이렇게 유명한 아티스트가 올라와서 무대를 하는가 싶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 들었던 노래나 무대들이 깊은 인상을 남겼고 그래미가 최고의 시상식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꿈꾸는 성장기에 큰 발자국이 남았기에 막연하게 꿈꾸게 됐다"고 밝혔다.

이달 23일 공개된 미국 잡지 에스콰이어와 인터뷰에서도 그래미 어워드 수상 소망을 드러냈다. RM은 "우리가 그래미 후보에 오르고, 가능하면 상을 받고 싶다"면서 "미국 팝 무대 진출 여정의 마지막은 그래미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래미 어워드는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시상식으로 통해왔다. 음악적 권위는 인정되지만 백인·남성 위주의 시상식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그런 만큼 이런 철옹성같은 시상식에 후보로 지명됐다는 것만으로도 BTS는 저력을 인정받았다는 평이다.

BTS의 소망처럼 후보 지명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AP통신과 빌보드 등 주요 외신들은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어워드' 노미네이트에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제63회 그래미 어워드는 내년 1월 31일(현지시간) 열린다. 이 행사에서는 총 84개 부문의 수상자를 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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